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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美금리인하, 트럼프·시진핑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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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6.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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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연준, '인내심' 버리며 금리인하 예고…美금리선물시장, 다음달 금리인하에 100%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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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로 가는 문을 열어젖혔다. 통화정책 성명에서 금리동결 기조를 뜻하는 '인내'(patient)란 표현을 지우며 향후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문제는 인하 시점이다. 시장은 다음달 금리인하를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확실한 명분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이달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이 성과없이 끝난다면? 다음달 금리인하를 위한 조건이 완성된다.

연준, '인내심' 버리며 금리인하 예고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2.25~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이후 줄곧 금리를 동결해왔다.

그러나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 그동안 포함시켜왔던 '통화정책에 있어 인내심을 갖겠다'는 표현을 이번에 삭제했다. 대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the Committee will act as appropriate to sustain the expansion)이라는 문구를 새로 삽입했다. 연준이 사실상 금리동결 기조를 접고 금리인하 기조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17명 가운데 7명이 올해 2차례 금리인하, 1명이 1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8명은 올해 금리동결, 1명은 금리인상을 내다봤다.

케빈 가이디스 레이먼드제임스자산운용 채권본부장은 "시장을 따라잡기 위한 연준의 긴 여정이 끝났다"며 "금리인하 이외의 방법으론 물가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진실을 연준이 드디어 깨달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다음달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달말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인하폭 별로는 △25bp 66.5% △50bp 31.4% △75bp 2.1% 등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과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cross-current)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아직은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 위원들은 좀 더 지켜보길 원했다"고 말했다. 경기지표 악화나 무역전쟁 격화 등 금리인하의 근거를 추가로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연설에서 무역전쟁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통화정책 완화의 명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다음달 금리인하 여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달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에 대한 진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0년 대선출정식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좋은 합의가 있을 수도 있고, 아무 합의도 없을 수도 있다"며 "그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는 2500쪽짜리 합의문을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무역협상의 조기 타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주연배우는 트럼프와 시진핑"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 "내일쯤 상대(류허 중국 부총리)와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전에 오사카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그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언제 실제 협상이 재개될지는 현 시점에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캡트러스트자문의 케빈 배리 수석투자책임자는 "연준은 미중 무역전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며 "경제의 '야성적 충동'을 끌어올릴 수 있는 주연배우는 어디까지나 연준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역전쟁보다 경기지표가 금리인하의 더욱 중요한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패러넬로 본부장은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대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위한 문을 열었다"며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여부는 경기지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날 보합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연준의 성명이 발표된 오후 2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8.46포인트(0.15%) 오른 2만6504.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8.71포인트(0.30%) 상승한 2926.4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3.44포인트(0.42%) 뛴 7987.32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 중에선 애플과 알파벳이 약보합, 나머진 강보합세였다.

연준의 태도가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은 상당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이미 반영했다"며 "연준의 점도표에서 드러난 금리 전망은 투자자들에겐 다소 실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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