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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은행권의 금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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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렬 기자
  • 2019.06.25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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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은행권의 걱정은 금리 상승이었다. 금리가 오르면 한계 차주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권은 올해 전략을 ‘확장’보다는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금융당국도 한계 차주에 맞춰 정책을 만들었다.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 시장 금리는 하락했다. 그렇다고 은행권의 걱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논리는 달라졌지만 부실 확대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더 커졌다. 금리가 내리고 있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선 자영업자들이 위험하다. 강남, 종로 등 핵심 상권에서 어렵지 않게 ‘임대’ 광고를 볼 수 있다.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건 이전 가게 주인이 ‘권리금’까지 포기할 정도로 어려웠음을 뜻한다.

‘임대’ 광고가 너덜너덜한 모습에서 건물주 역시 버티는 게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건물 가치가 떨어질까 봐 당장 임대료를 낮추지 못하지만 공실 기간이 길어지면 건물주들도 재간이 없을 것이다.

월급쟁이들도 안심할 수 없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월급도 올랐지만 물가 상승을 따라가기 버겁다. 다음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시간외 수당 등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다.

금리 하락은 한계 차주 증가뿐만 아니라 은행들의 주된 수익인 이자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리 하락은 NIM(순이자마진)의 감소로 이어진다. 정책 모기지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7월부터 사상 최저 수준이 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꾸준히 저점을 경신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안 좋다고 본 일부 대형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금리에서 조금 손해 봐도 자산을 늘려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은행들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각종 규제로 주담대 확대는 엄두를 내지 못 한다. 과거 주담대가 막혔을 때 인기를 끌었던 ‘꼬마빌딩’ 대출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 우량한 중소기업을 찾으면 된다고 하지만 돈을 빌리려는 곳은 우량하지 않고 우량한 중소기업은 돈이 필요 없다.

[우보세]은행권의 금리 걱정
무엇보다 은행의 사정은 경기에 후행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가장 나중에 좋아지고 가장 나중에 회복된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이상 은행권의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 셈이다. 경제가 살아나야 하는데 기댈 곳은 정부뿐이다. 2019년 6월 현재 은행의 자화상이다.



  • 이학렬
    이학렬 tootsie@mt.co.kr

    머니투데이 편집부, 증권부, 경제부,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슈플러스팀 등을 거쳐 금융부 은행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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