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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추구하는 가치, 사회적가치와 같은 출발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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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리 이로운넷 기자
  • 2019.06.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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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대종교 사회적경제 문화축제 주최한 박주언 불교사회적경제지원본부장 "종교+지역, 시너지 기대"

- "성지순례 및 선교활동과 맞물린 해외진출 지원"
- 3대종교, 2015년부터 사회적가치 실현 위한 공동행사 열어
- 행사 두 번째 주최하는 불교계 “이전보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 높아져”

박주언 불교사회적경제지원본부장/사진=박미리 기자
박주언 불교사회적경제지원본부장/사진=박미리 기자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국내3대 종교가 지난 20일 조계사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종교계 사회적경제 문화축제는 2015년 천주교의 주최로 시작돼 불교, 기독교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 2016년에 이어 불교계가 주최하는 두 번째 행사. ‘자비와 나눔 행, 사회적경제 문화 축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불교계는 종교계 다양한 자원이 사회적경제조직과 통합 및 연계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를 준비한 박주언 불교사회적경제지원본부장은 “각 종교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사회적경제분야에서 추구하는 사회적가치가 근본적으로 같은 출발선상에 있다”고 운을 뗐다. 박 본부장은 “2015년부터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3대종교는 사회적가치 실현이라는 공통의제를 갖고 모이기 시작했고, 구체적 데이터와 정량적 평가 보다는 종교계가 사회적가치 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며 종교 통합 행사를 시작하게 된 근본적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1일 불교사회적경제지원본부 사무실에서 박 본부장을 만나 불교계를 포함한 종교계 사회적기업 제품 판로지원, 종교간 네트워크 활성화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2016년에 이어 두번 째 행사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행사를 통해 양극화 등 사회적문제를 불교계가 추구하는 자비와 나눔의 본질적 가치로 이야기하고자 했다. 올해 행사는 형식적인 면에서는 2016년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내용적인 면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는 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다고 본다.

특히 그동안 종교적 측면에서 바라본 사회공헌 방식이 ‘봉사’에 치중돼 있었다면, 사회적경제 관련 제도나 각 종교계 지원본부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이 변화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사회적경제 문화축제 행사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참여자들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아울러 개별적으로 설득하고 교육시켰던 이전의 방식에 비해 꾸준한 공동행사 효과도 있다고 본다. 행사를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했고, 이를 통해 종교계에서 사회적경제가 유의미하게 자리잡았다.

-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불교계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한불교 조계종 언론기관 불교신문 부설기관 ‘사람사회적경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사회적경제는 △자원연계 활성화 및 네트워크 구축 △불교SE홍보 △불교SE판로지원 △스님 및 신도 SE교육 신규모델 발굴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불교 사회적기업 판로지원을 위해 사찰 중심 판매 부스 20개를 운영했고, 불교기업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스님과 신도들에게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스님 대상 불교사회적경제 연수교육 5기를 진행해 60명을 배출했고, 신도대상 불교 사회적경제 창업 아카데미 12기를 진행해 350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0팀과 (예비)사회적기업 15기업을 배출했다.

사람과사회적경제는 3대종교 공동행사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자원연계 활성화 및 네트워크 구축 △불교SE홍보 △불교SE 판로지원 △스님 및 신도 SE교육 신규 모델 발굴 △불교계 사회적경제기준 마련 △불교사회적경제 방송보도 △스님 연수 사회적경제 교육 △신도 사회적경제 창업 아카데미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국내3대 종교가 공동으로 개최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사진=박미리기자
지난 20일,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국내3대 종교가 공동으로 개최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사진=박미리기자

-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3대종교를 통합 관리하는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동안 3대종교 통합 관리기관에 대해 필요성이 제기돼 내부적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져왔다. 하지만 각 종교에서 일을 추진하는 방식 등이 달라 통합 관리기관 설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지금은 통합관리기관을 설치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3대종교는 공통의 과제를 찾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협의’의 방식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를통해 성직자·신도들 사이의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고, 이에 따른 비즈니스나 사회적가치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사회적경제기업이 공공의 지원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사회적경제기업이 자립하기 위해서 △크라우드펀딩의 일상화 △일상적인 쇼케이스 △해외수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크라우드펀딩의 일상화를 위해 기업은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펀딩을 생활화해야 한다. 각 기업에서는 매일, 일상적으로 기업의 사회적가치와 미션을 홍보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또 사회적경제기업은 상품솔루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중견기업 이상 또는 대기업들과 협력하고, 일반 시민들을 초대해 게릴라 방식의 쇼케이스를 여는 것도 좋다. 이런 방식으로 팬덤을 확보하면 판로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사회적경제기업은 대부분 영세하고, 다품종 소량제조 방식이 많아 개별로 승부하기 보다는 큰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업을 묶어서 쇼케이스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비슷한 유형의 기업을 묶는 방식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종교계에서는 판로확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종교계 지원이 유리한 부분은 해외진출이다. 각 종교계는 성지순례, 선교활동 등을 위해 해외를 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종교계는 현지 사회적기업과 연계해 그들의 상품을 구매하고,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생산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연계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은 사회적가치 확대에 있어 국내외 구매자들에게도 의미가 있고, 세계적으로 국내의 사회적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국내 유통망 확대를 위해서는 생협과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신규로 유통망을 구축하려면 그에따른 비용이나 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에 구축돼 있던 생협 유통망을 중심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이 결합한다면 판로확대방식이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불교계는 대한불교 조계종 언론기관 불교신문 부설기관 ‘사람사회적경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지=사람과사회적경제 홈페이지 캡쳐
불교계는 대한불교 조계종 언론기관 불교신문 부설기관 ‘사람사회적경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지=사람과사회적경제 홈페이지 캡쳐

- 종교계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노력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모든 사회적경제기업이 그렇듯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부족은 종사자들에게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종교의 정신과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이 분들은 ‘일’과 ‘종교활동’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다소 안식과 위안을 받고자 하는 곳에서 또 사회적경제를 강조하고 활성화를 얘기하는데 따른 피로감 같은 게 한 예가 될 듯하다. 종교에 기반을 둔 사회적경제기업에 종교의 정신과 사회적가치 실현이 다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경제에 대한 대규모 교육도 필요하다고 본다.

- 종교계 사회적경제가 더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퀘백이나 스페인 등 성공한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중요한 것은 '제품, 서비스'보다 ‘지역’이다. 종교가 지역과 결합하면 굉장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각 종교계는 교회, 성당, 사찰 들 지역을 기반으로 둔 단위의 모임이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종교계와 지역이 연대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앞으로 종교계는 공동의 가치 실현을 위해 사회적경제분야에서 역할이 계속 확대될 것이다. 또 성직자와 신자 간 발생할 수 있는 거부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서로 화합하고 협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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