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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 이낙연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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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 2019.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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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언어의 품격이 무너진 시대다. 세게 말할수록 집중 조명 받는다. 대중을 파고들기 위해 댓글을 보고 그중 가장 자극적인 단어를 뽑아낸다. 대변 심리를 이용한다.

요즘 정치인들 행태를 싸잡아 지적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몇몇은 도를 넘어섰다. 선동이 과한 이들은 다 이유가 있다. 공천 가능성이 희박한 사람들이다.

지금 국무총리가 가진 미덕은 이와 상반된 언어에서 나온다. 어떤 상황에서도 점잖은 자세를 흩트리지 않는다. 사회적 어른으로 가져야 할 관용과 혜량이다.

총리는 "공격을 받을 땐 나의 우아함과 포용력을 보여줄 기회라 생각한다"고 했다. 상대가 다그칠수록 돋보인다고 여기는 것이다. 군계일학 같은 효과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이 비열하게 굴어도 우린 품위를 지킨다." 어떤 혐오나 분열을 조장하는 자극에도 저급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럼 이런 태도는 위선적인 이미지 연출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총리는 국민에게 다가가는 진정성을 민주당 대변인 시절(2001년) 깨달았다고 한다.

텔레비전 토론을 앞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보좌했다. 언론인 출신 감각으로 넥타이와 표정을 다듬어 주려던 그에게 노 대통령이 처음 역정을 냈다.

"그게 왜 중요한가. 그만하시라. 국민들은 꾸민다고 넘어가지 않는다." 총리는 이 사건 후에 연출을 거부하게 됐다고 했다. 정치의 본질과 진정성을 깨달았다.

계승된 진정성은 지난 강원 산불사태와 최근 돼지열병 검역에서 나타났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차례 현장 대응한 모습이 공직자 본보기가 됐다.

여권은 이제 고민이다. 총선이 다가오는데 이낙연만한 인물이 없다. 같은 총리 출신으로 야당 대표인 황교안과 맞붙는다면 전체 판세를 좌우할 매치가 된다.

이 총리에 대해 종로 출마니, 선대본부장이니 많은 설이 오간다. 하지만 이런 맥락에서 보면 결정 요인은 자리가 아니라 맞상대 의중이다. 떡 줄 사람이 문제다. 총선에서 황 대표 거취가 이 총리 퇴임시기와 차후 행보를 결정할 거란 의미다.

[우보세] 이낙연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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