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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주만 좋은 구주매출 급증…공모투자자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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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룡 기자
  • 2019.06.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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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상장 기업 9곳 6곳은 구주매출도 포함…VC 등 사업초기 투자자 엑시트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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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9곳 중 6곳이 공모 주식의 일부를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소유 지분을 파는 것)로 채웠다. 구주매출의 비중이 높을 경우 신규 투자자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어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7월 코스닥상장이 예정돼있는 기업 중 에이에프더블류, 펌텍코리아, 세틀뱅크, 플리토, 대모엔지니어링, 윌링스 등 6곳이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통해 공모자금을 모은다.

반면 100% 신주모집을 하는 기업은 아이스크림에듀, 세경하이테크, 에이스토리 3곳이다. 구주매출이 이번처럼 몰린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57곳 중 구주매출이 이뤄진 곳은 21곳으로 전체의 37%였다. 2018년에도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 63곳 37%인 23곳만 구주매출을 진행했다.

펌텍코리아의 경우 공모물량의 96%를 구주매출로 채웠고, 신주모집은 4%에 그쳤다. 펌텍코리아 공모 물량의 대부분을 구주매출이 차지하는 것은 이번 공모가 기존 주주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맞춰져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번 IPO(기업공개)로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은 38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935억원은 펌텍코리아가 비상장 시절 주식을 사들인 기존 주주들이 가져간다. 벤처캐피탈 네오플럭스는 지난 2016년 500억원을 투자해 펌텍코리아가 발행한 CB(전환사채)를 확보했다.

대규모 구주매출은 신규 투자자들이 반감을 산 것으로 평가된다. 기관투자자들이 기대치를 낮췄고 펌텍코리아는 공모 물량을 기존 64만주에서 51만2000주로 축소했다. 공모가도 희망밴드(24만~27만원)에 못미친 19만원으로 정해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정하기 위한 필요한 자금을 모집할 경우 기업의 가치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다"며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할 경우 성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존 주주의 엑시트를 위해 상장하는 경우 다른 상장 종목들 보다 할인율은 더 높을 수 있다"며 "이런 요소들을 파악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주매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주가가 부진할 흐름을 보일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상장된 의료업체 까스텔바쟉의 구주매출 비중은 71%였다. 구주매출로 기존 FI(재무적투자자)들은 일부 자금을 회수했다. IPO를 통해 까스텔바쟉으로 유입되는 IPO 자금은 단 65억원에 그쳤다.

구주매출에 대한 우려로 까스텔바쟉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인 1만6000~1만9000원 범위에 못미치는 1만2000원으로 정해졌다. 상장 첫날 2만1250원까지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 지금은 1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핀테크기업 세틀뱅크와 번역앱 기업 플리토의 구주매출은 각각 36%와 32%다. 세틀뱅크의 경우 구주매출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펀드를 통해 보유한 지분이다. 플리토의 경우 DSC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의 지분이 구주매출이다.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비상장 기업에 대한 VC(벤처캐피탈)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IPO 과정에서 VC들의 개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IPO 구조가 이들 VC의 자금회수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상장기업은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성이 투자요소인 만큼 구주매출이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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