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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강세' 발언 정헌율 익산시장 "튀기라고 할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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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 2019.06.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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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단체 등 정헌율 익산시장 사퇴 촉구…민주평화당 전북도당 "정 시장 제명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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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11일 열린 다문화가정 행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1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다문화가족 자녀를 '튀기'라고 표현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25일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의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6개 단체 회원 150여 명은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시장이 다문화가족 자녀를 잠재적 위험요소로 표현했다"며 "한국사회에 사는 이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결혼이민자가 생활하는 익산시에서 이번 사건은 심각한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임에도 단순한 말실수로 취급되고 있다"며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발언임을 인식한다면 사과의 의미로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 시장은 지난 11일 '2019년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 운동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축사를 마친 뒤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행사 취지와 맞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잡종강세는 서로 다른 종의 결합으로 탄생한 세대가 크기·다산성 등에서 윗세대 어느 쪽보다도 우세한 것을 일컫는다. 같은 계통의 교배를 계속한 다음의 잡종에서 현저하게 나타나는 특성이다.

심지어 정 시장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튀기는 혼혈을 비하하는 우리말 표현이다.

25일 이주여성 단체 관계자들이 익산시청에서 정헌율 익산시장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정 시장이 '잡종강세'라고 발언한 내용을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25일 이주여성 단체 관계자들이 익산시청에서 정헌율 익산시장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정 시장이 '잡종강세'라고 발언한 내용을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 시장을 규탄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주에 거주하는 아이 셋을 둔 다문화여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이들을 차별받지 않도록 애쓰고 있는데 정 시장이 찬물을 끼얹어 화가 난다"며 "다문화에 올바른 정책을 만들고 차별언행을 하지 못하도록 바로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1만8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시장과 민주평화당은 해당 발언을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정 시장은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죄송하다"며 "앞으로 익산을 1등 다문화 도시로 만들어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전북도당도 이날 사과문을 내고 "상처 받은 다문화 가족과 도민들께 사과드린다"며 "도당위원장을 필두로 파악된 진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정헌율 시장의 제명과 평화당 추천 선출직 공직자의 인권교육을 주문했다"며 "이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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