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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만 골라"…해외 보이스피싱센터 차린 조폭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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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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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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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필리핀서 콜센터 차려 보이스피싱…실적 따라 선물주거나 폭행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중국과 필리핀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상담원을 합숙시키며 수억원대 규모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저지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일당은 보이스피싱 수익을 올린 상담원에겐 상품을 지급하고 저조하면 폭행을 가하는 등 조직적인 행태를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와 범죄단체 가입·활동,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김모씨(37) 등 35명을 구속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인터넷 전화기를 제공한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출신 김씨 등은 2012년 9월 중국 칭다오(청도)로 건너가 아파트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렸다. 지인을 통해 모집한 조직원을 중국으로 건너오게 해 합숙시키며 상담원 교육을 받게 했다.

조직원이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원의 형제 사촌 친구 가운데 빚 부담이 크거나 급히 병원비를 구하는 등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이들을 골라 조직원으로 가입시켰다.

이들은 매달 실적 우수자에게는 아이패드 등을 지급하고 실적이 저조한 조직원에게는 욕설과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또 가명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개인 휴대전화를 반납하게 하고 외출할 때는 2명 이상 함께 다니지 못하게 하는 등 보안을 강조한 행동강령을 지키게 했다.

김씨 일당은 중국에서 구매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출회사 직원인 것처럼 속여 보이스피싱을 시도했다. 이 개인정보에는 이름, 연락처, 주소는 물론 제2금융권 대출희망 규모 등 상세한 정보가 담겨 있어 상당수 피해자가 이들의 맞춤형 사기전화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방식으로 2012년 9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4개월 동안 국내 피해자 40여명으로부터 4억원 가량을 가로챘다. 경찰은 김씨 등 24명을 구속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일당이 지난 1년간 국내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돈이 90억원에 이른다는 공범들의 진술이 있었다"며 "여죄를 계속 수사하는 한편 도주한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필리핀 마닐라 한 오피스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국내 피해자 60여명으로부터 5억4000만원을 가로챈 박모씨(32) 등 또 다른 9명을 현지에서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화기 559대를 지급한 또 다른 일당 4명도 사문서위조와 사기 등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 중 총책 이모씨(40)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전화기를 지급받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추적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중국 일당 9명과 필리핀 일당 3명 등 9명을 인터폴에 수배해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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