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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뭐길래…美국경서 희생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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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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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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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이민과정, 노약자 희생 많아…자녀 3명과 함께 죽은 엄마 발견되기도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다 숨진 엘살바도르 출신 난민 오스카 알베르토 마르티네즈와 그의 2살 딸 발레리아의 시진이 옮겨지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다 숨진 엘살바도르 출신 난민 오스카 알베르토 마르티네즈와 그의 2살 딸 발레리아의 시진이 옮겨지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와 미국 텍사스주 경계를 따라 흐르는 리오그란데강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난민 오스카 알베르토 마르티네즈의 시체가 발견됐다. 옆에는 그의 2살 딸 발레리아도 함께 있었다. 가족을 데리고 몰래 미국으로 입국하려던 마르티네즈가 딸을 데리고 강을 건너다 불어난 물에 변을 당한 것이다. 이들의 비극은 사진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국제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엘살바도르 중부 산마르틴에서 가정을 꾸리고 오순도순 살던 마르티네즈는 왜 수천 ㎞나 떨어진 낯선 곳에서 유명을 달리해야 했을까. 그것은 순전히 더 나은 삶은 바라는 '꿈' 때문이었다. 미국에 가서 돈을 벌면 집도 사고, 가족에게 더 좋은 미래를 줄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마르티네즈의 어머니 로사 라미레즈는 2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미국으로 간다고 했을 때 가지 말라고 했다"며 "어머니로서 정말 예감이 안 좋았다"고 울먹였다.

미국으로 불법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혀 보호소에 수감된 난민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이들이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으로 불법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혀 보호소에 수감된 난민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이들이다. /사진=로이터통신
사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는 마르티네즈 사례와 비슷한 일들이 흔하게 일어난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지역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국을 떠나 미국 국경지대에 도착하기까지 고된 여정은 물론 범죄와 부패한 관료로부터의 위협 등을 견뎌야 한다. 힘든 이민의 과정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희생되는 것은 아이들이다. 마르티네즈가 죽기 바로 하루 전에도 미 텍사스 남서부 맥알런 인근에서 20대의 젊은 여성이 갓난아기가 포함된 세 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길을 잃고 헤매다 탈수와 일사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입국 과정에서 미국 감시 당국에 붙잡히는 것은 또 다른 고생의 시작이다. 최근 불법이민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보호소 생활환경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미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무려 6명의 이민자 아이들이 보호소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 미 CNN방송은 "마르티네즈 부녀의 사진은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난민들이 마주한 위험을 생생히 보여준다"면서 "국경에서 사람들이 겪는 피해는 종종 추상적인 통계와 정치적 논란에 가려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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