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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마음 사로잡은 'CEO 마케팅'… '마추픽추' 관문공항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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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성일 선임기자
  • 2019.07.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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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대한민국 역사상 첫 국제 PMO사업 수주


- 5500억 규모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가능성
- 유지보수사업 추가 수주 기대… 수십년간 안정적 외화획득 기회
- 에콰도르 만타국제공항 직접 운영권 사업도 연내 수주 공산 커
- 지방 적자공항 흑자전환 추진… 40주년 내년 '모멘텀의 해' 될 것
- 항공조종·항공정비업 등 전문 인력 양성 위한 인프라 구축 추진


손창환 사장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2020년에 본격적인 해외사업 진출과 함께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한국공항공사의 중대한 모멘텀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손창환 사장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2020년에 본격적인 해외사업 진출과 함께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한국공항공사의 중대한 모멘텀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지난 5월 9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수행해 에콰도르를 방문 중이던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일정이 끝나자마자 페루로 향했다. 현지 교통통신부(MTC)를 찾기 위해서였다.

당시 페루에선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되고 있었다. 총 사업비 5500억원 규모의 쿠스코주 '친체로 신공항'을 짓기 위한 PMO(Program Management Office·사업총괄관리) 선정 입찰이었다. PMO는 발주처를 대신해 건설업체를 선정하는 계약관리와 사업의 공정·품질관리, 설계 검토, 시운전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총괄관리하는 역할이다.

입찰이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페루 교통통신부 장·차관은 직접 대면할 수 없었지만 대신 항공실장과 장·차관 보좌관 등을 만날 수 있었다.

1시간여 면담하는 동안 손 사장은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신공항 건설사업 총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현지 관계자들도 여러 차례 공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48일이 지난 6월 26일 새벽, 한국공항공사에 한 통의 메일이 전달됐다.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을 친체로 신공항 PMO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페루 정부의 공식 통보였다. 발주처를 상대로 한 손 사장의 CEO 마케팅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 PMO사업을 수주하는 낭보로 이어진 것이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5월 9일 페루를 방문해 현지 교통통신부(MTC)의 항공실장, 장관 보좌관, 차관 보좌관 등을 만나 쿠스코주 '친체로 신공항' PMO사업 수주를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5월 9일 페루를 방문해 현지 교통통신부(MTC)의 항공실장, 장관 보좌관, 차관 보좌관 등을 만나 쿠스코주 '친체로 신공항' PMO사업 수주를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한국공항공사
◆ 한국 최초의 국제 PMO사업 수주 '쾌거'… 국내 건설기업 동반 진출 가능성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PMO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세계적 관광지인 마추픽추의 관문공항이 될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에는 국내 건설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통상 해외 주요 건설사업에서 한국업체들은 설계와 부품·자재조달, 공사 등을 수행하는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형태로 참여해 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사업이나 삼성물산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던 829.84m 높이의 두바이 '부르즈칼리파'도 EPC 프로젝트다.

이에 비해 PMO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사업형태다.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시공업체를 직접 선정하고 공정관리는 물론 시운전까지 모두 진행한다.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만큼 이미 세계 건설시장에서 기술력과 추진력이 검증된 한국건설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손 사장은 "현지 정부가 직접 시공사 선정 입찰을 실시했다면 (한국기업들의 참여가) 쉽지 않았겠지만, 이번 PMO 수주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한국건설기업들의 실력은 이미 세계에서도 인정된 만큼 동반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착공하게 될 친체로 신공항 건설(1차) 프로젝트는 2023년 8월 시운전을 진행하고 운영 준비 단계를 거쳐 2024년 11월 개항할 예정이다. 페루 정부와의 정식 계약은 올 9월쯤으로 예상된다.

친체로 신공항 건설 후 2차로 진행하게 될 유지보수(ONM)사업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친체로 신공항은 연간 수용 여객수 570만명 규모로, ONM사업을 추가 수주할 경우 한국공항공사는 수십년간 안정적 외화획득의 기회를 얻게 된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5월 7일(현지시각) 에콰도르 수도 키토 대통령궁에서 오토 소넨홀츠너 부통령을 만나 만타공항의 30년 운영권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전달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5월 7일(현지시각) 에콰도르 수도 키토 대통령궁에서 오토 소넨홀츠너 부통령을 만나 만타공항의 30년 운영권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전달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 연내 추가 희소식 기대… 가속화되는 글로벌시장 진출

페루에서의 쾌거와 함께 한국공항공사는 또 하나의 낭보를 기다리고 있다. 손 사장이 지난 5월 남미 방문 당시 오토 소넨홀츠너 에콰도르 부통령에 제안서를 전달한 만타공항 운영권 사업이다.

제안서를 통해 현재 국내선 위주로 운영 중인 만타공항이 앞으로 국제공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활성화 전략을 적용한 중장기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에콰도르 정부도 해외 민간기업의 선진 운영기법 도입과 공항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매우 높다.

만타지역은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갈라파고스제도 인접지다. 만타공항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위탁이 아닌 직접 운영방식이어서다. 손 사장은 "공항시설의 단순 관리로 수수료를 받는 위탁관리사업과는 달리 장기간 경영권을 이양받아 시설관리, 운영, 투자개발 등 공항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고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 수주는 국내 최초의 해외공항 운영사업권 확보를 의미한다. 이 경우 한국공항공사는 페루 친체로 신공항 PMO사업 수주에 따른 해외 신공항 건설과 함께 해외공항 직접 운영이란 실적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그만큼 손 사장이 취임 이후 강조했던 '미래 먹거리'를 위한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을 얻게 된다. 그는 "단순하게 기술이나 장비 수출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해외사업은 최근 비용은 늘고 이익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항공수요 팽창으로 신공항 건설과 운영권 사업이 늘면서 사업참여 요청도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지역별로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동남아는 물론 중남미와 중부유럽까지 다양하다. 이에 따른 옥석가리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손 사장은 "무엇보다 수요예측이 중요하고 해당 공항의 과거 스토리도 살펴야 한다"며 "공항산업은 이해당사자가 많아 단독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만큼, 공동으로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적자를 내고 있는 지방공항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본격 진행키로 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적자를 내고 있는 지방공항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본격 진행키로 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 내년 창립 40주년, 모멘텀의 해… "만성 적자 지방공항 살린다"

손 사장은 공사 창립 40주년을 맞는 내년이 모멘텀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 14개 공항 외에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 공항 건설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비, 조직 개편을 포함한 내부 혁신방안은 마무리 단계다.

현안도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2004년 이후 15년 연속 흑자경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여건상 적자를 내고 있는 공항이 존재한다. 손 사장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삼는 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흑자 전환을 꾀하되, 적자공항 수를 줄이고 적자폭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안은 있다. 우선 각 공항을 허브화하는 작업이다. 공항이 하나의 도시 기능을 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즉 과거 공항이 '시티에어포트' 역할을 했다면 앞으론 상업과 문화 등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에어포트시티'로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공항이 위치한 각각의 지역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는 것도 여러 방안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양양공항의 경우 관광자원을 살리되, 특히 중국인이나 유럽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DMZ'(비무장지대)를 활용한 상품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손 사장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선 각 공항이 소재한 해당 지자체의 관심은 물론 관광공사나 여행사까지 참여해야 한다고 손 사장은 밝혔다. 실제 취임 이후 지방공항을 찾으며 해당 지자체들과 관련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실현 여부를 타진해 왔다.

손 사장은 "지방공항 활성화는 궁극적으론 해당 지자체를 살리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관광자원을 비롯해 각 지역이 갖추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단일 지역보다는 여러 곳을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여행 상품을 만드는 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양공항을 통해 강원도 관광을 마친 외국인이 항공기를 이용, 제주나 부산 등으로 이동하면서 추가 여행을 즐기도록 하는 식이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폭발적인 항공수요 증가에 따라 공항시설과 항공기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항공조종인력과 항공정비업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폭발적인 항공수요 증가에 따라 공항시설과 항공기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항공조종인력과 항공정비업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 발전하는 항공산업, 취약한 항공업계… MRO 인력 양성 추진

항공산업은 2040년까지 연평균 4.5%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3%대인 세계 경제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로, 그만큼 항공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전망에 따르면 2040년 아태지역 항공수요는 전세계의 약 46%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한·중·일 3국과 동남아 중심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손 사장의 판단이다.

이처럼 항공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공항시설이나 항공기 수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조종사를 비롯해 항공기 유지·보수·점검에 필요한 MRO(Maintenance·Repair·Overhaul, 항공정비) 등의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한 시기다.

손 사장이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전문 인력 양성에 소홀히 해서도 안될 뿐더러, 자칫 경쟁국이나 해외 경쟁기업에 인력을 빼앗길 수 있어서다. 현재 국내 MRO 시설은 지난달 27일 착공한 경남 사천의 용당(항공MRO) 일반산업단지가 전부다.

그는 "국내 항공산업은 60년이나 됐지만 MRO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항공조종인력과 항공정비업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한국공항공사가 해야 할 주요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창완 사장은
△전라남도 장성 출생(1955년 10월 10일) △광주제일고 △동국대 경찰행정학 학사 △동국대 대학원 경찰학 석·박사 △경기도 안산경찰서장 △서울 강남경찰서장 △경찰청 홍보담당관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전북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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