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MT리포트]용광로는 죄가 없다

머니투데이
  • 황시영 기자
  • 2019.07.09 18:05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탁상행정에 멍든 철강]"정비시 폭발막기위해 블리더 개방" vs "블리더 개방 자체가 불법"

image
용광로(고로) 작동 방식을 보여주는 그림/사진=한국철강협회
고로(용광로) 가동중단 논란의 핵심 키워드는 '블리더(bleeder, 연기가 새어나오게 하는 안전밸브)'다.

철강제품 제조에는 용광로 방식과 전기로 방식이 있다. 전기로는 많은 양의 고품질 고철과 선철을 계속 투입해야 해 우리 상황에 맞지 않다. 제품 품질도 용광로 방식보다 떨어진다.

용광로는 상부에서 소결광(철광석)과 코크스(유연탄)를 연속적으로 투입하고 하부에서는 고온·고압의 바람을 불어넣어 쇳물을 만든다. 거대한 고온·고압 용기인 고로는 한번 가동을 시작하면 15~20년간 쇳물을 생산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분진을 포집해 발전연료로 재활용하거나 폐기 처리한다.

고로는 주기적으로 정비를 위해 고온·고압의 바람을 멈추는데(휴풍), 이때 외부 공기가 고로 내부로 유입돼 잔여 가스와 반응해 폭발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고로 상부에 위치한 안전밸브(블리더)를 개방하고 대기보다 높은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증기를 주입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조업정지 위기는 환경단체 고발로 촉발됐다. 환경단체는 양사가 고로에 설치된 블리더를 열어 대기오염 물질을 불법적으로 배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MT리포트]용광로는 죄가 없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로 내부 정비시 내부 압력 탓에 폭발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블리더를 열어두는데, 환경단체는 임의로 블리더를 여는 것 자체를 불법으로 본다. 이들은 철강사들이 블리더를 비상시에만 사용하도록 방지시설 설치 면제를 받았는데, 정비를 핑계로 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해왔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에 조업정지 조치를 내린 충청남도도 "방지시설 없이 새벽 시간대에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은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철강업계는 고로 정비시 안전밸브를 개방하는 것은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라는 입장이다. 정비시 고로 내부 압력이 외부 대기 압력보다 낮아지면 폭발할 수 있어 블리더를 개방해 잔여 가스를 배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전밸브 개방은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고로 안전 절차고 다른 대체기술이 없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게다가 블리더 개방의 환경영향도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철강협회는 "안전밸브를 통해 배출되는 것은 대부분 수증기"라며 "함께 배출되는 잔류가스도 2000cc 승용차가 하루 8시간 운행시 10여일간 배출하는 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블리더를 개방함으로써 생기는 배출 오염물질이 미미하고, 대기환경보전법에 배출관 설치와 관련한 안전 예외규정이 있는 만큼 조업중단이 이뤄져야 하는지 법리적으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기환경보전법 제 31조 1항 2호는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공기 조절장치나 배출관을 설치해서는 안된다. 다만 화재, 폭발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어 시·도지사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허용된다"고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메디슈머 배너_비만당뇨클리닉 (5/10~)
남기자의체헐리즘 (1/15~)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