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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긴줄 대충 잡고…"목줄한 반려견도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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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선 기자
  • 2019.07.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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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가보니…"사람 좋아해서 안전해요" '폭스테리어 사건'에도 무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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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성수구 서울숲에서 한 견주가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한민선 기자
경기도 용인에서 폭스테리어가 여자아이를 물어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성수구 서울숲.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며 폭염 경보가 발효됐지만, 일부 견주들은 평소처럼 산책을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서울숲을 찾은 견주 10명은 모두 반려견에게 목줄을 착용했다. 하지만 크기와 견종에 상관없이 입마개를 한 개들은 한 마리도 없었다.

대체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목줄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날 작은 시추와 함께 산책하던 A씨는 "(목줄을 의무로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공원 입구마다 적혀 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도 거의 알고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서울숲 입구에 세워진 표지판에도 '반려견 목줄 미착용 및 배변 방치'가 공원 내 금지행위라고 적혀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는 △인식표 부착 △목줄 등 안전조치 △배설물 수거를 해야 한다.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 성수구 서울숲 입구에 세워진 '공원 내 금지행위' 팻말./사진=한민선 기자/사진=한민선 기자
서울 성수구 서울숲 입구에 세워진 '공원 내 금지행위' 팻말./사진=한민선 기자/사진=한민선 기자

하지만 일부 견주들은 목줄을 사용하더라도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고 힘이 좋은 개에게 질질 끌려다니거나, 손에 힘을 풀고 목줄을 쥐고 있기만 한 경우도 있었다. 또 목줄을 최대한 늘어뜨려 반려견의 행동반경을 크게 넓혀 놓기도 했다. 목줄이 길면 반려견이 갑자기 공격성을 보일 경우 곧바로 대처하기가 힘들다.

이날 개 두 마리와 함께 산책을 나온 황모씨(32)는 양손에 각각 목줄을 쥐고 있었다. 두 개는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주인을 힘으로 끌었다. 황씨는 힘 없이 끌려다니는 등 다소 버거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황씨는 "한 마리씩 산책을 데리고 나오는 게 좋은데 여건이 안돼 한꺼번에 하는 편"이라며 "목줄을 반드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좋아해서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5일 오전 서울 성수구 서울숲에서 한 견주가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물을 주고 있다./사진=한민선 기자
5일 오전 서울 성수구 서울숲에서 한 견주가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물을 주고 있다./사진=한민선 기자

반려견과 행인의 안전을 위해 '펫티켓'을 잘 지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1m(미터)가 넘는 크기의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한 여성에게 말을 걸자 "저에게 말을 걸면, 얘(반려견)가 짖는다"라며 대화를 피했다. 줄을 허리에 단단히 감고 행인들이 없는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반려견이 행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행인들은 '목줄'을 하고 나온 개라도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4살 여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 이모씨는 "목줄을 한 개라도 먼저 최대한 피한다"며 "(나는) 작은 개조차 무서워하는 편이고 아이는 더 위험할 것 같다"고 했다. '입마개 의무 규정'에 대해서는 "서울숲에는 큰 개들도 많이 오는데 큰 개들은 입마개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5일 오전 서울 성수구 서울숲에서 한 견주가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한민선 기자
5일 오전 서울 성수구 서울숲에서 한 견주가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한민선 기자

앞서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에서 한 주민이 키우던 폭스테리어가 만 4살도 되지 않는 아이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에게 물린 여자아이는 허벅지에 흉터가 남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 견주인 송모씨(71)는 목줄을 잡고 있었지만, 목줄이 늘어나는 바람에 사고를 발생했다.

이 폭스테리어는 입마개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현행법상 폭스테리어의 입마개 착용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도사견과 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드 와일러 등 5대 맹견과 그 잡종견에게만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반려견이 행인을 무는 사고가 계속되자, 크기나 견종에 상관없이 공격성을 기준으로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개의 공격성을 평가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목줄을 착용한 개도 위협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만큼 목줄 관리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반려견 외출 시 목줄 길이를 2m로 제한하고, 공동주택 등의 실내 공용공간(엘리베이터 등)에서는 반려견의 목걸이를 잡거나 안도록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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