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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가미카제' 도발…韓 피해 270배 "급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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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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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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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경우 양국 손실 규모 45조원vs1660억원…"아베 정부, 면밀한 분석 끝 수출규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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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조원 대 1700억원.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을 경우를 가정해 추정한 한일 양국의 반도체산업 피해 규모다.

일본 반도체 소재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내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한 수치지만 이번 사태에서 한일 양국이 처한 입장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간 산업구조 차이와 예상피해 규모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가미카제(제2차 세계대전 때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특공대)식 공습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9일 "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화하면 한일 양국의 반도체산업이 공멸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피해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일본 소재업체는 느긋한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급하게 일본으로 건너간 게 바로 이런 까닭"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취합한 올해 1~5월 반도체 소재 부문 수입 내역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대일 의존도는 액수로 16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반도체 기판에 회로를 그릴 때 쓰는 포토리지스트가 1190억원 어치, 회로가 그려진대로 기판을 깎아내는 식각과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가 327억원 어치, 휘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재료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가 139억원 어치 일본에서 수입됐다.

수입처별 비중을 살피면 일본에서 수입하는 포토리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가 각각 91.9%, 93.7%로 절대적이지만 액수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셈이다. 거꾸로 얘기하면 일본이 이들 품목을 한국에 수출하지 않을 경우 감내해야 하는 손해도 이 정도 수준에 그친다.

일본 입장에서 보면 상황이 더 여실히 나타난다. 포토리지스트의 경우 한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11.6%(일본 재무성 집계)에 불과하다. 미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21.8%로 가장 많고 한국은 대만(17.9%), 중국(16.7%)에 이어 4번째 교역국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한국 수출 비중이 22.5%(2위)다. 그나마 에칭가스는 한국 수출 물량이 85.9%(1위)에 달하지만 액수로는 수백억원 수준이다.

日 '반도체 가미카제' 도발…韓 피해 270배 "급소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으로의 반도체 소재 수출이 일본 경제를 뒤흔들 핵심 변수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라나 JSR, 스미토모 등 한국업체에 반도체 소재를 수출하는 기업에서 입을 손실 역시 궤멸적이지 않다. 상당한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삼성전자 (49,200원 상승50 0.1%)SK하이닉스 (82,200원 상승500 -0.6%)가 유일한 고객사가 아닌 만큼 버틸 체력이 충분하다. 수출규제 품목에 오른 3개 소재 외에 다른 소재도 생산한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의 특정 소재 수출이 끊겨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사정은 다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5월 반도체 수출 규모가 45조294억원에 달한다. 일본이 수출절차를 강화한 3개 품목은 일본 외에 이렇다할 대체공급처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이들 소재가 바닥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순 비교하면 일본으로부터 소재 공급이 끊길 경우 국내 반도체업계가 감수해야 할 손해가 270배에 달하는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 사태가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직접적인 피해 대상군에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흔들릴 경우 국내 반도체산업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이번 사태를 기회로 한국에 넘겨준 반도체 주도권까지 겨냥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다소 잦아들긴 했지만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이런 상황은 돌이키기 어려운 시간 지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응방안이 마땅찮다는 한숨이 나온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를 수입하는 일본 전자업계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부메랑 논리'도 생각만큼 강력한 반격 카드는 못 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D램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70%, 낸드플래시는 50% 수준이다. 소재에 비해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미국의 마이크론 등 공급처가 다양한 편이다.

한 재계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에서 물밑 해법 모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게이단렌(일본의 대표적인 경제단체)이 만날 계획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밝히는 등 일본에선 여유있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도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차분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日 '반도체 가미카제' 도발…韓 피해 270배 "급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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