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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파노라마영상에 찍힌 '종양'이 가짜?

머니투데이
  • 김유경 기자
  • 민승기 기자
  •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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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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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24>원격판독](종합)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잘못보면 "이, 상해요"…치아 영상판독은 전문의에게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24>원격판독]①치과환자 1000명중 3명꼴 심각


치과 파노라마영상에 찍힌 '종양'이 가짜?

#한 치과에서 아래턱 왼쪽 어금니를 발치한 A씨(30대 후반)는 발치한 자리의 상처가 잘 낫지 않자 올해 3월 수지예치과로 옮겼다. 파노라마영상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해서 CT(컴퓨터단층촬영)도 찍었다. 수지예치과는 영상치의학 전문의의 원격판독이 되는 곳이어서 다음날 진단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판독결과는 골수염이었다. A씨는 바로 대형병원으로 옮겼다.

#비교적 치아관리를 잘해온 B씨(50)는 치주질환이 의심돼 지난해 11월 치과에 갔다가 찍힌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왼쪽 아래턱에 누가 봐도 이상한 게 관찰돼서다. 치과 원장도 종양 같다며 서둘러 대학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하지만 서울대치과병원의 영상판독 결과는 종양이 아니라 ‘하악골 설측 함요’였다. 단순히 뼈가 채워지지 않은 결손 부위였다.


사례1. 골수염환자의 영상/사진제공=메디파트너치과
사례1. 골수염환자의 영상/사진제공=메디파트너치과
사례2. 하악골 설측 함요 환자의 영상/사진제공=서울대치과병원
사례2. 하악골 설측 함요 환자의 영상/사진제공=서울대치과병원


치아가 상하거나 치주질환이 생기면 통상 치과에서 치료 전 파노라마영상을 찍는다. 이 영상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아픈 증상이 없어 자각하지 못할 뿐 염증이 커지고 있거나 종양이 자라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일반인은 물론 치과의사들도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치주질환처럼 흔한 증상은 아닌 데다 영상판독은 또 다른 전문분야이기 때문이다. 심각한 수술들을 매일 접하는 대학치과병원에서도 영상판독은 전문의에게 맡긴다.

11일 치과업계에 따르면 개원한 일반 치과병·의원(이하 치과)에서 촬영한 파노라마 또는 CT 영상을 원격으로 판독해주는 곳은 국내에 메디파트너치과와 현재 시범서비스 중인 연세혁치과 2곳뿐이다.

2018년 10월부터 메디파트너치과 영상센터는 전국 12개 치과를 대상으로 원격판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월30일까지 9개월간 12개 치과에서 메디파트너치과 영상센터로 보내온 환자의 영상은 총 2만1948건. 이중 이상 소견이 나온 건 4.02%인 882건으로 집계됐다.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필요한 수준이거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한 레벨2의 진단은 814건으로 전체의 3.71%, 상급병원으로 협진의뢰를 해야 하는 레벨3의 진단은 68건으로 전체의 0.31%였다.

이는 치과환자 1000명 중 3명은 물혹이나 양성종양, 골수염, 상악동염, 타석 등의 심각한 질환이 있는데도 대부분 인지하지 못해 병을 키운다는 얘기다. A씨처럼 원격판독으로 조기진단이 된 경우, 수술범위가 커지지 않지만 진단이 늦어져 염증이 확산될 경우 턱은 물론 얼굴뼈의 상당부분을 잃게 된다.

메디파트너치과 영상센터에서 원격판독하는 모습 /사진제공=메디파트너치과
메디파트너치과 영상센터에서 원격판독하는 모습 /사진제공=메디파트너치과
정호걸 메디파트너치과 영상센터장(전 연세대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임상교수)은 “치과에서 파노라마와 CT를 촬영하면 영상센터로 바로 전송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일평균 150개 정도의 영상을 판독한 후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다음날 알려준다”고 말했다.

전문의의 원격판독은 환자의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의료비 경감에도 도움이 된다. B씨처럼 파노라마영상에서는 종양이나 물혹으로 오인될 수 있는 레벨2의 진단도 나오기 때문이다.

허경회 서울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교수는 “사진상 물혹이나 양성종양 등의 특징적인 소견이 보여 동네치과에서 리퍼(refer·협진의뢰)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상악동이 크게 보이거나 선천적으로 뼈가 결손된 경우인데 영상치의학 전문가는 이런 경우 치아뿌리를 둘러싼 하얀 치조백선을 같이 보면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메디파트너치과 영상센터에 따르면 선천적인 뼈의 결손 부위가 물혹처럼 보이는 ‘스타프네’(Stafne’s cyst)는 0.05%(11건), 뼈의 석회화가 심해 나타나는 골경화증 또는 골형성이상이 0.61%(134건) 등이다. 정 센터장은 “이러한 이상 소견들은 상급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도 이상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영상판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치과업계에서는 정부가 시행하는 구강검진 항목에 영상검사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육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구강암 등 치과질환을 조기 예방하기 위해 생애 최소 두 번은 필요하다는 것. 정부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영상검사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유경 기자




"놓치기 쉬운 질환 정확히 진단…대학병원급 신뢰도 쌓았죠"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24>원격판독]②임경민 수지예치과 대표원장·임수진 임스치과 원장 인터뷰

임경민 수지예치과 대표원장 / 사진=민승기 기자
임경민 수지예치과 대표원장 / 사진=민승기 기자
“원격영상판독 서비스 덕분에 오진의 확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1차 진료기관이지만 대학병원급 진단 정확성을 갖추게 됐습니다.”

치과 진료 시 ‘원격영상판독’을 활용하는 치과의원과 환자가 늘고 있다. 영상판독 전문의의 도움으로 육안으로는 놓치기 쉬운 질환들을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서다.

임경민 수지예치과 대표원장도 원격영상판독 예찬론자다. 임 원장은 지난해 7월부터 환자의 구강 CT(컴퓨터단층촬영)와 파노라마 영상을 원격으로 판독하는 메디파트너치과 서비스를 이용한다. 치과의원에서 영상을 촬영하면 메디파트너치과 영상센터로 자동 전송되고 영상판독 전문의들이 해당 영상을 분석, 구강암 등 질환 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임경민 원장은 “진단이 치료의 반 이상이다. 원인을 잘 찾으면 치료도 그만큼 쉬워질 수 있다”며 “현재까지 2460건의 영상에 대해 판독을 받았고 매달 의뢰하는 영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특히 임 원장은 원격영상판독서비스 이용으로 모르고 지나치거나 막연하게 의심만 하던 환자 상태를 확실히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치과의원은 모르거나 의심되면 무조건 상급병원으로 보낸다”며 “그러나 막상 상급병원으로 가보면 큰 문제가 아닌 경우도 많다. 이는 해당 치과의원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치과 질환도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원격판독을 통한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들의 신뢰도가 점점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수진 임스치과의원 원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임수진 임스치과의원 원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해 9월 개원한 임수진 임스치과의원 원장도 메디파트너치과의 원격영상판독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 특히 환자들을 찍은 영상 중 일부만 의뢰할 수도 있지만 임 원장은 모든 영상을 의뢰한다. 7년 전 다른 병원에서 근무할 때 영상판독의 중요성을 깨달아서다.

그는 “7년 전 잇몸 염증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 환자의 증세가 몇 달이 지나도 낫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확인해보니 구강암이었다”며 “구강암 등은 일반 치과에서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 원장은 원격영상판독 덕에 충치를 치료하러 온 환자 2명이 낭종 때문에 아프다는 것을 알아냈다. 한 환자는 염증으로 치아뿌리에 낭종이 생기는 치근단낭종을 앓고 있었다. 다른 환자는 뼛속 매복치 주변으로 큰 혹이 자라나고 있었다.

임 원장은 “구강 질병은 자각증상이 늦기 때문에 CT 등을 제때 찍어야 한다”며 “다른 일반 치과에서도 원격영상판독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과는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검진받는 것을 꺼리는 환자들도 있다”며 “그러나 X레이와 CT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원격영상판독을 해도 환자가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민승기, 김근희 기자




'알쏭달쏭' 치과 영상판독…12가지 판독 알아보니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24>원격판독]③판독기준 3단계

치과에서 파노라마영상 판독결과 이상소견이 나왔을 때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추가검진이 필요하다고 할 때가 있다. 큰 병이 아닌가 싶어 덜컥 겁이 날 수도 있고 과잉진료 아닌가 의심이 들 수도 있다.

치과에서 얘기하는 알쏭달쏭한 진단들을 메디파트너치과 영상센터에서 분류한 3단계 판독 기준 중심으로 알아본다.

레벨1은 치과의원에서도 충분히 진단 및 치료 가능한 경우다. 레벨3는 대형병원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다. 레벨2는 치과의사들도 헷갈리는 진단들로 치료가 필요없는 경우도 있고 추가확인 후 상급병원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중 △스타프네 △편도석회화 △골경화증·골형성이상 △연조직 석회화는 상급병원의 협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나 치료가 불필요한 ‘가짜’ 증상들이다. 스타프네는 영상에선 물혹처럼 보이지만 뼈가 선천적으로 비어있는 경우다. 편도석회화는 만성적으로 목감기가 심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로 치료가 필요 없다. 연조직 석회화도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림프절이 퇴화하며 석회화된 경우다. 골경화증·골형성이상 역시 뼈의 석회화가 심한 경우다.

추가검진 후 상급병원 협진이 필요할 수 있는 경우는 △타석 △낭성 이상소견 △상악동염 △악성종양 의심 등이다. 타석은 요로결석처럼 침샘에 돌이 생기는 경우로 환자가 식사 전 침이 안나와 붓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타석일 가능성이 높다. 낭성은 주머니 모양의 종양으로 양성으로 진단되면 상급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상악동염은 위턱뼈 속 비어있는 공간인 상악동에 염증이 생긴 경우다. 악성종양으로는 구강암, 설암 등이 있다.

이밖에 치과의원에서도 치료 가능한 증상들이 있다. 과잉치나 치아종은 치아가 여러 개 난 경우로 치료 여부는 환자별로 다르다. TM조인트 이상소견은 턱관절 뼈에 이상이 있는 경우이며 임플란트 주위 이상소견은 임플란트가 염증 등으로 뼈에 잘 붙지 않은 경우로 치료가 필요하다.

김유경 기자

치과 파노라마영상에 찍힌 '종양'이 가짜?
'연중기획-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는 코스피상장사 메디파트너생명공학 (6,700원 상승240 -3.5%)의 모회사인 메디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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