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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분노하는 유승준의 ‘미운털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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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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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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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판결로 국내 복귀 가능성 연 유승준…병역, 욕설, 법적 해결 등 국민감정 동떨어진 태도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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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복귀가 가능해진 대법원 판결에 눈물까지 보인 가수 유승준에 대해 작은 동정보다 여전히 불편한 시선으로, 심지어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대중의 분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0년이나 넘는 세월, 기다리고 참아온 그의 학수고대를 함께 응원해준 이들은 찾기 어려웠다. 이는 대중의 관대함이나 배려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가 그만큼 꾸려온 세월에 대한 대중의 배신감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건 대중이 참을 수 있을 정도의 한계 자존심에 대한 상처이자 구김이다. 무엇이 그의 눈물을 휴지 조각처럼 쓸어버리고, 그의 염원을 뭉개버렸을까.

그가 이토록 오랫동안 미운털이 박힌 것은 크게 3가지 단계로 요약된다. 신망 하나는 끝내줄 것이라는 그에 대한 모두의 기대를 단박에 저버린 것이 첫 번째이고, 사과의 기회에서 위선과 욕설로 분위기를 자멸로 몰아넣은 진정성의 부재가 그 두 번째이며, 어떤 과오에서도 법적 해결이 아닌 감정적 순화로 국민을 우선 설득시키지 못한 방법의 치사함이 세 번째다.

‘미운털 3단계’만큼 대중의 분노도 상승했다.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힐 것이라는 대중의 냄비근성도 이 사례에서는 통용되지 않았다. 그만큼 생채기는 쉽게 아물지 않았고, ‘유승준’ 얘기만 나오면 잊었던 악몽을 되풀이하는 것 같은 고통을 수반했다.

① 가장 민감한 ‘병역’에서 신뢰 하락…“다른 건 다 용서해도…”

1997년 그해, TV의 주인공은 유승준이었다. 단단한 체구, 노력의 화신, 시선을 강탈하는 춤 등 매력이 아닌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유승준은 ‘남자답게’ 병역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모두 그를 믿었고, 그의 태도를 좋아했다.

하지만 상황은 묘하게 흘러갔다. 그는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여론이 한순간에 바뀐 건 거역할 수 없는 대세였다. 한국에서 다른 건 몰라도 ‘병역’만큼은 평등의 영역이라고 여기는 국민에겐 씻을 수 없는 악몽이자 상처였던 셈. 법무부는 비난 여론을 견딜 수 없어 입국 제한 조치를 했고, 그해 2월 유승준은 입국이 거부됐다.

대중이 분노하는 유승준의 ‘미운털 3단계’

유승준은 당시 이 사태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받은 사랑이 있는데, 이 정도 용서하지 못할까라고 판단했을까,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걸 기대했을까. 유승준은 잊힐 만하면 계속 컴백을 시도했다. 2007년 ‘리버스 오브(Rebirth of) YSJ’를 내며 ‘다시 태어나겠다’는 뜻을 은연중 비쳤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다. 이로부터 10년이 지난 지난해 역시 유튜브를 통해 ‘어나더 데이’를 내며 컴백을 예고했다가 영상이 삭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여론은 그가 음반을 내는 활동보다 그 사건에 대한 그의 진정한 태도를 원했었다. 곡이 좋다고, 춤을 잘 춘다고 쉽게 반응하지 않았다. 병역의 의무를 누구보다 잘 지킬 것이라고 여겼던 대중의 배반감은 포화상태를 이미 지나치고 있었다. 유승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② 또 한번의 기회…‘욕설 파문’으로 진정성 회복 불능

유승준에겐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중국 등지에서 ‘스티브 유’라는 이름으로 나름 좋은 활약을 보였을 때,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고, ‘과거를 털자’는 여론도 조금씩 생성되기 시작했다. 유승준은 이를 기회 삼아 참회의 방송을 했다.

2015년 아프리카TV에서 그는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고 급기야 눈물로 사죄했다. 문제는 방송이 끝날 때, 불거졌다. 화면은 꺼졌지만, 마이크가 켜진 지 몰랐던 유승준이 욕설하며 이전과 상반된 태도로 속내를 드러냈다는 의심을 받았다. “기사가 올라온다”, “아, 어휴 씨”, “XX XX”(욕설) 등의 ‘솔직 답변’을 통해 의도된 연출이라는 비난의 여론이 거세졌다. 욕설 논란에 유승준 방송 제작사 측은 아프리카TV 게시판에 사과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 음반 관계자는 “대중이 싸늘하게 반응을 보인 건 이때부터”라며 “사과조차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태도에 대중은 ‘병역’에 대한 모든 그의 말을 기만으로 인식해 배반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③ ‘공감대 우선’보다 ‘법적 해결’…“귀국 의도 이상해”

대중이 분노하는 유승준의 ‘미운털 3단계’

유승준의 마지막 카드는 ‘법적 해결’이었다. 이는 그의 귀국 의도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 오죽 한국이 그리웠으면 법적 카드를 내밀었느냐는 그럴싸한 해석도 나온다.

유승준이 11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결심공판에서 대법원은 ‘원심 파기, 고등법원 환송’ 판결을 내려 사실상 유승준의 국내 복귀에 힘을 실었다.

‘법적’으로는 문제없어 보인다. 비자발급 거부에 대한 법무부의 입국 금지가 무리하다는 판단도 이해는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한국을 다시 찾으려는 ‘의도’와 관련해서는 물음표가 적잖이 찍힌다. 그가 단순히 한국 ‘땅’을 밟고 싶다면 법원을 찾는 방법이 가장 손쉽고 합리적이지만, 그가 한국 ‘국민’과 소통하고 싶다면 법적 해결은 더 큰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병역 기피 의도와 아프리카 TV 방송 사과를 통해 잃을 대로 잃은 신뢰에 대한 타격이 큰 상황에서 국민의 감정을 도외시한 채(국민에게 이해나 공감을 주지 못한 채) 제도를 통해 상황을 정리하는 것은 여전히 ‘나의 목적’에 충실하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유승준 문제는 ‘자신’이 아닌 ‘타자’와의 관계를 푸는 게 우선 아닌가. 유승준은 대법원 판결에 눈물로 응수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병역’이라는 무기를 놓고 저울질하다 국민에게 배반감을 크게 안겨 준 상황에서 국내에 복귀한 들 ‘무엇을 어떻게’ 더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승준이 지금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승리에 환호할 게 아니라, 국민에게 무엇을 말할지 ‘진심’을 드러내는 태도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대중과 음악 관계자들이 전하는 “국민 감정과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초라한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게 명약관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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