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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업 혁신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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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 2019.07.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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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자신감이네요."

"배터리(2차전지)를 중심으로 매출을 5년 내 30조원에서 6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선언을 전해 들은 한 경쟁사 임원의 말이다. 신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게 직원들에겐 가장 큰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 (327,000원 상승3000 0.9%)은 경쟁사 대비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고, 급성장 과정에서 업무량도 과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 부회장의 말이라 곱씹어볼 만하다는게 내외부 평가다. 실제로 그는 "매출이 2배가 되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승진과 해외근무 등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이 최고의 복지"라고 못을 박은 셈이다.

LG화학 배터리 사업은 요즘 말로 '갈아 넣으며' 여기까지 왔다. 사업은 커왔지만 경쟁사로, 중국으로 인재들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선성장 후분배. 파이를 먼저 나눠줄순 없다는 얘기가 비정하게 들린다. 하지만 미사여구로 실체 없는 혁신을 말하는 최고경영자(CEO)보다 돌직구를 던지는 신 부회장이 낫다. 비전 없는 성장론은 공허하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혁신도 그래서 의미가 있다. SK (197,500원 상승1500 0.8%)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 면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최 회장도 이런 상황을 잘 안다. 스스로 "사회적 경영은 성장을 위한 조건"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반면 국가대표 기업인 포스코의 최근 모습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기업시민'이라는 혁신 철학을 내놨는데 이를 받쳐야 할 기둥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원료값 인상과 철강 대체재 공습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수익동력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성장 엔진이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지면 부품 사이가 헐거워진다. 이를 반영하듯 인사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내부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도 마찬가지다. 시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경영목표 달성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혁신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남긴다. 냉정한 얘기지만 많은 기업들의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성장 없는 기업엔 혁신도 없다.
[기자수첩]기업 혁신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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