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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최전방에 선 이유…'삼성 덮친 4중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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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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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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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먹거리·일본·검찰' 창립 50년만의 최대 위기 판단…중장기 경쟁력 훼손 우려, 국가 잠재성장력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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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본래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삼성'이라는 두 글자가 두드러지는 것조차 극도로 꺼려온 이 부회장이 위기 대응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보고 삼성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일 외교통상 갈등의 한가운데 선 삼성전자 (43,600원 상승300 -0.7%)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이런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삼성을 흔드는 위기의 원인이 복합적이란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이전과 다르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재계에서 △메모리반도체 시황 둔화에 따른 반토막 실적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외교통상 갈등에서 비롯한 불확실성 증대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등으로 인한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가 창립 50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르면 다음달에 발표되는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리더십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관리의 삼성'에서 최근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룹 안팎에선 이번 위기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황 부진과 미중·한일 외교통상 갈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문제는 당면과제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에 돌입한 데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우호국)에서 제외할 방침을 고수하면서 주력사업과 차세대 전략사업 모두 발목이 잡혔다.

이 부회장이 지난 13일 소집한 사장단회의에서 '컨틴전시 플랜'(예측하기 어려운 사태가 전개될 경우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주문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상황이 만만찮다. 회의에서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한일문제가 최대 악재지만 상반기 내내 시장을 뒤흔들었던 미중 무역분쟁이 재개되면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공표한 '시스템 반도체 2030년 글로벌 1위 달성 비전'도 좌초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끝을 가늠키 어려운 검찰의 칼날은 그 자체로 족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로 전자계열사간 사업조율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맡았던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의 손발이 묶이면서 컨트롤타워 기능이 마비됐다. 삼성의 또다른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도 사실상 신사업 프로젝트가 멈춘 상태다.

재계 한 인사는 "구속된 임원들이 M&A(인수합병)나 전략, 재무 전문가들이라는 점에서 국정농단 수사 당시보다 사업 자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이 직접 등판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부회장 역시 행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터지자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한쪽에선 검찰 수사가 한창이다. 오는 24일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가 끝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을 지휘해온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는 것과 맞물려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는 얘기가 검찰에서 흘러나온다.

잇단 악재가 국가 경쟁력 퇴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활동에 전념할 최소한의 여건은 보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1.8%), 노무라(1.8%), ING그룹(1.5%) 등은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1%대로 내렸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엔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만으로도 삼성 계열사가 그룹 차원에서 조직을 만들어 통합적으로 대응했을텐데 이번엔 그런 조직이 보이지 않는다"며 "외부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은 기업에도, 국가 경쟁력에도 득 될 게 없다"고 우려했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복합적으로 얽힌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대응방안도 복합적이어야 한다"며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신속한 판단력과 국제적 인맥도 한국이 가진 강점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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