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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막 올린 ‘뉴 스페이스’ 2막…전통 허문 '새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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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 2019.07.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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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50년, 아폴로 키즈의 꿈]정부·출연연 주도 생태계 전환할 정책 필요…우주 스타트업 육성 및 국제협력 활성화

[편집자주] 1969년 인류가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디딘지 50년이 흘렀다. 사람들은 달과 우주를 보며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아폴로 키즈들이 나서고 미국과 중국 등 각국이 경쟁하며 반세기만에 다시 달이 우주 탐사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국의 꿈은 어디쯤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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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대형 로켓 팰컨9에 초소형 위성 60기를 실어 우주로 쏘아 올렸다. ‘스타링크’의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스타링크는 남극이나 사막, 태평양에서 운행 중인 선박, 해발고도 8000m 높이에서 순항하는 비행기 등 지구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는 ‘우주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하기 위해 소형 위성 1만2000대를 수년에 걸쳐 지구 저궤도상에 위치시키는 프로젝트다.

#, 미국 버진갤럭틱이 지난 2월 상용우주선 ‘스페이스십2’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이 큰 관심을 이끈 이유는 2명의 조종사 외에 1명의 승객이 더 탑승했기 때문이다. 사상 첫 민간 우주여행객이란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우주를 블루오션 산업으로 만든 대표적 두 사례는 현재 우주개발이 정부와 국가연구기관이 아닌 민간기업 주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주개발은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미국과 구소련의 자존심을 건 개발 경쟁으로 우주선·달 착륙·행성 탐사선·국제우주정거장(ISS) 등 인류 역사에 굵직한 성과들이 나왔다. 이런 국가 주도 우주개발이 시들할 무렵, 스페이스X 등 뉴페이스들이 등장,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이들은 수차례 다시 쓸 수 있는 재사용 로켓기술부터 민간 우주여행 상품, 소형위성서비스부터 발사대행,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위성영상분석서비스 등 우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국가 전유물이었던 우주개발 산업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른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명분보단 실리”…‘우주공간 상업화’ 뚜렷=‘뉴 스페이스’시대는 우선, 발사체·위성 개발과 운용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게 중요해졌다. 우주 수송 비용을 낮춘 재사용 로켓, 소형 발사체을 비롯해 50kg 이하 초소형 위성 등이 각광 받는다. 큰 비용이 들더라도 높은 성능과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구한 전통 우주산업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과거 우주탐사는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처럼 기술적 우위 확보 등 국가적 아젠다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대다수였다. 최근에는 ‘우주도시 건설’, ‘우주 자원 체굴’ 등 경제적 이익을 위한 투자가 늘고 있다. ‘우주관광’ 등 새로운 우주상품·서비스를 통한 이익추구활동이 강조된 ‘우주공간의 상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 연구부장은 “올드 스페이스 시대에는 발사체·위성과 같은 하드웨어 시장이 주를 이뤘다면,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다양한 우주상품·서비스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산업에 참여하는 주체도 다양해졌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민간 우주기업 비중이 늘고 있다. 아울러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처럼 ‘네트워크 형태의 소형 시스템’ 증가도 눈에 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제도혁신연구단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뉴스페이스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은 ICT 사업을 기반으로 한 혁신기술을 통해 우주산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과 초기 투자금 회수에 대한 위험 요소를 감수한다는 점이다.

◇열린 ‘뉴 스페이스’ 문, 들어가려면=이 흐름에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다. 지난해 한국형발사체 엔진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우리나라는 로켓 강국의 문턱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2021년 우리 발사체로 1.5톤급 실용위성을 우주궤도에 쏘아 올리고, 2030년 달 착륙선 발사를 앞뒀다.

아쉬운 건 우리나라가 여전히 국가 주도 R&D(연구개발) 체제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사용 로켓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는 지금, 발사체 기술 자립화에만 매달리는 건 군사 전략적 목적 외엔 이렇다 할 경제성이 없다. 발사체 개발 이후 성능 개량이나 발사서비스 등의 활용 전략은 찾아볼 수 없다. 뉴 스페이스에 합류할 적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우주개발 추진체계를 정부·출연연 중심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신의섭 전북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주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주개발의 핵심을 이루는 발사체와 위성 분야에서 기술이전 등을 통해 민간기업이 개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꿔 나가는 한편 대학의 우주개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위원도 “지금 막 열리고 있는 우주시장을 우리 기업들이 조기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계 전략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민간투자파트너와 기업가적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한 우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된다”고 말했다. 또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저비용 탐사 프로그램’처럼 새롭고 도전적인 우주사업을 보톰업(Bottom-up) 방식으로 발굴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

국제협력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JPL에서 개발한 큐브위성 기반의 화성 궤도선 ‘마스큐브원’(Mars Cube One)은 화성 착륙선인 인사이트와 함께 지난해 5월 발사돼 착륙선과 지구 사이의 통신중계를 맡고 있다. 이 위성은 2018년 11월 27일 화성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착륙한 인사이트호와 화성 표면을 촬영한 사진을 지구로 보내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인사이트는 미국 단독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이 아니다. 독일, 프랑스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만드는 게이트웨이 사업 역시 미국을 비롯해 유럽, 러시아, 캐나다 등 국가간 협력에 기반해 추진 중이다. 안재명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탐사는 큰 규모의 예산이 소모돼 위험성이 큰 사업”이라며 “국제협력은 이런 명분과 경제적·사업적 위험의 공동부담이라는 실리를 함께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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