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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인구·환경 3박자…준비된 '원격진료'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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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강원)=구경민 기자
  • 2019.07.1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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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지역혁신요람 '규제자유특구']②강원 디지털헬스케어..."9000억 부가가치 기대"

[편집자주] 기업들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4차 산업혁명 신기술·신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는 ‘규제자유특구’가 본격 가동된다. 정부는 연말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에 지역 특성에 맞는 특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특구가 활성화하면 혁신성장의 요람이 되는 것은 물론 지역균형발전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특구 추진현황과 기대효과, 개선방향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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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인 70대 A씨는 어느 날 고혈압성 심뇌혈관질환으로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다. 때마침 스마트폰으로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긴급처방을 따라 하라는 의사의 전화였다. 심전도, 심박수, 체중, 체온 등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스마트워치가 A씨의 데이터를 수시로 병원에 전송해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니터링하던 의사가 이상정보가 발생하자 환자에게 긴급처방을 내린 것. 의사의 진단을 따른 A씨는 빠른 대처로 위험한 순간을 모면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같은 ‘원격진료’가 국내에서도 추진된다. 만성질환자에 대한 원격진료 방안을 담은 강원도의 디지털헬스케어사업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 멀지 않아 현실이 될 수 있다.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원격진료는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이미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등 첨단기술을 보유하고도 규제에 막혀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실정이다.

◇바이오 ‘춘천’, 헬스케어 ‘원주’…의료 신산업 꿈틀=강원도가 추진하는 디지털헬스케어사업의 핵심은 ‘원격진료’다. 전체 7개 실증 사업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원격진료와 관련이 있다. 원격진료는 그동안 의료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00년 이후 20년째 시범사업만 실시해왔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가 불가능하지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 규제 특례를 통해 실증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실증이 끝나면 사업내용 평가를 기반으로 법제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복지부도 고혈압·당뇨병·투석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일부 허용해주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 국무총리 주재 ‘특구위원회’에서 원격진료 허용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는 병원, 연구소, 의료기기업체가 많아 테스트베드(시험지구)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갖췄다”며 “또 농어촌, 산간벽지도 많아 노인 만성질환자, 특수계층인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원격진료를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춘천은 바이오분야, 원주는 의료기기분야 기업들이 주축을 이뤄 의료산업 확장과 새로운 기술개발이 용이하다”며 “만성질환자에 대한 원격진료가 가능해질 경우 이를 바탕으로 모든 의사와 환자간 원격진료가 가능해지도록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원격진료가 가능해지면 환자의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실시간 위치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IoMT(의료사물인터넷) 중심의 디지털헬스케어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한다.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환자의 몸에 붙이는 패치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의료기기들이 보급될 수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IoMT 관련 원격서비스시장은 올해 15억달러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는 개인과 의사간 원격진료 금지로 일상생활에서 이용과 서비스 확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9000억원 부가가치·3000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강원도는 특구로 지정되면 춘천의 바이오분야와 원주의 의료기기분야 기업 및 관련기관들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투입 대비 시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

강원도 관계자는 “특구를 통해 5년 내 50곳 기업유치, 9000억원대 부가가치 유발효과, 3000명의 고용창출 등을 예상한다”며 “도내 신규로 유치할 수 있는 A의료기기 제조사의 경우 예상 매출이 올해 10억원에서 2022년 300억원, 고용도 올해 1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현재 국내 관광객 위주 내수산업을 전국과 해외수출 중심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구사업자는 휴레이포지티브, 유비플러스, 미소정보기술, 메쥬, 에이치디티, 리얼타임메디체크, 강원테크노파크,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등 31곳이다. 바이오 SW(소프트웨어)업체 휴레이포지티브는 당뇨병 환자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앱 ‘S진료노트’는 의료진과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과 콜레스테롤, 혈압 같은 건강수치를 잘 지키는지 파악해 알려준다. 혈당을 잘 지키면 정상, 그렇지 않으면 주의 메시지가 모바일에 알람으로 뜬다. 전문가들로부터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는데도 규제에 막혀 시장 확장에 애를 먹는다. 회사 관계자는 “특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이 시장에 대한 산업발전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신호계측기 제조업체 메쥬는 지난 5월 IoMT 플랫폼 ‘마이크로빅 레인보우’(μBIC Rainbow)를 개발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생체신호를 한꺼번에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플랫폼 종류별로 측정할 수 있는 생체신호의 종류가 다르다. 각 플랫폼엔 측정한 생체신호를 처리 및 분석하는 알고리즘이 내장됐다. 이 알고리즘은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제품 및 IoMT 제품에 활용이 가능하다.

강원도 관계자는 “특구로 지정되면 메쥬가 IoMT 기반 생체신호 모니터링 실증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 총괄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실증을 거치면 생체신호 모니터링과 건강관리서비스를 연계한 다양한 혁신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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