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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계약직 아나운서' 괴롭힘 진정서… 손정은 "안쓰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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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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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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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은 MBC 아나운서. 2019.3.27/뉴스1
손정은 MBC 아나운서. 2019.3.27/뉴스1
MBC 아나운서들이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관련 첫 진정을 넣은 가운데 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이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손 아나운서는 17일 SNS에 “어제 너희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MBC를 신고했다는 기사를 보고 밤새 고민하다 이 글을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6년 3월 있었던 사측의 부당 인사발령을 언급하며 “난 한마디 통보도 듣지 못한 채 짐을 쌌고 그 다음주부터 사회공헌실로 출근해야만 했다”며 “회사는 그렇게 11명의 아나운서를 다른 부서로 보냈고 그 인력을 대체할 사람 11명을 계약직으로 뽑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야만 자신들의 말을 잘 들을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실제로 너희들은 최선을 다해 방송했고 그렇게 우리들의 자리는 너희의 얼굴로 채워져 갔다”고 말했다.
/사진=손정은 아나운서 페이스북
/사진=손정은 아나운서 페이스북
그러면서 “억울할 수도 있을 거다. 그저 방송을 하러 들어왔을 뿐인데 들어오는 방송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 거냐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너희들은 실제로 내게 와서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고 나는 그런 너희가 안쓰럽고 기특했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든 MBC에 다시 들어와야겠다며 몸부림치는 너희 모습이 더이상 안쓰럽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손 아나운서는 “실제 파업이 이뤄졌을 당시 너희들은 대체인력 역할을 수행했다. 그 자체를 비난하는 건 아니다. 재계약 운운하며 뽑은 이유대로 행동하길 요구하는 당시 경영진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 당시 너희와 같은 처지였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본인의 신념을 이유로 제작 거부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계약이 종료됐다고 말하고 너희는 갱신 기대권을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가처분 상태인 만큼 회사에 출근하고 급여를 지급해주며 법의 판단을 기다려보자는 회사를 너희는 직장 괴롭힘 1호로 지목하고 언론플레이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희의 고통을 직장 괴롭힘의 대명사로 만들기에는 실제 이 법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 우리 사회에 차고 넘쳐 마음이 아플 뿐”이라며 “만약 법이 너희의 편이라면 그때는 아나운서국 선후배로 더 많이 대화하고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6일 MBC 16·17사번 계약직 아나운서 측 류하경 변호사(법률사무소 휴먼)는 아나운서들이 이날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과 관련해 서울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뒤 '해고가 부당했다'는 판결을 받고 복직했지만 업무를 받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류 변호사에 따르면 이들은 기존 아나운서 업무공간이 있는 9층이 아닌 12층에 마련된 별도 사무실에 모여 있다. 또 업무도 없고 사내 전산망도 차단됐으며 정해진 시간에 출근과 퇴근을 하지만 근태관리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변호사는 "당사자들은 차라리 해고당하는 게 낫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다"며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에 맞춰 MBC 측의 노동인권 의식에 책임을 묻고자 진정을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2016년과 2017년 계약직 아나운서 11명을 채용했다가 지난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해고된 아나운서들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받아들였지만 MBC는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불복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5월13일 MBC가 근로계약 갱신을 거절한 것이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며 아나운서들의 근로자 지위를 임시 인정했다. 재판부는 당시 채용공고에 '평가에 따라 계약 연장 가능' '향후 평가 등 MBC 내부 기준에 따라 고용형태 변경 가능' 등 문구가 적혀 있었던 점을 근거로 "근로계약이 갱신될 수 있으리라는 정당한 기대권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사용자가 이를 위반해 부당하게 근로계약의 갱신을 거절하더라도 부당해고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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