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저렴하고 맛있는 '양파'… 간단 요리법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양파 생산량이 수요 대비 크게 증가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풍년의 역설'로 양파값이 폭락하며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자, 곳곳에서는 양파를 소비 진흥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리 농민을 도울 수 있고 저렴한 데다가 맛도 좋다는 이유에서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59만4450t으로 전년대비 4.8%(7만3481t) 증가했다. 양파 알이 굵어지는 4~5월에 적당하게 비가 내리고 일조시간도 전년보다 증가하면서 양파가 잘 자랐다. 따뜻한 겨울 날씨도 양파 풍년을 거들었다.

생산량이 수요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은 하락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양파 1kg 도매가격은 45.7% 하락한 401원이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농민회총연맹 농산물값 폭락대책 촉구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7.19. /사진=뉴시스

가격하락의 피해가 커지자 농민들은 거리로 나서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농산물값 폭락 관련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곳곳에서 양파 소비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3일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통해 양파 손질 및 보관법을 소개하는 등 양파 소비 촉진 대열에 동참했다.

/사진=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구독자수 약 240만명을 보유한 백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양파볶음·만능양파 스프·만능양파 샌드위치·만능양파 간장비빔면 등 요리법을 연달아 소개했다. 양파볶음을 만드는 영상은 조회수 360여만건을 넘었다.

농촌진흥청도 간단 양파요리법을 소개하며 양파 소비 촉진에 나섰다. 농진청은 햇양파는 수분함량이 많고 아삭한 맛이 뛰어나 양파김치, 초절임 등을 만들면 좋다고 소개했다.


양파김치는 소금에 절인 양파에 비트를 썰어 국물을 만든 뒤, 마늘, 생강즙, 찹쌀풀, 배즙 등의 양념을 넣고 실온에서 하루 정도 익히면 된다. 매콤하게 즐기고 싶다면, 배추김치처럼 고춧가루와 까나리액젓, 마늘, 부추를 넣어 발효하면 된다.

적양파 초절임은 적양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유리병에 담고, 설탕, 양조식초, 소금, 향신료, 물을 섞어 3분간 끓여 만든 절임액을 부어준다. 3일 정도 숙성하면 적양파의 색깔이 우러나 예쁘게 물든 새콤달콤한 양파 절임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양파 요리.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농진청은 양파를 많이 구매해 건조한 뒤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밑반찬 재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건조양파삼색나물은 채 썰어 건조한 양파에 기호에 따라 된장, 고추장, 간장소스를 각각 섞어 만든다.

양파버섯덮밥도 별미다. 일품요리로 손도 많이 가지 않는다. 마른표고버섯과 양파를 간장양념으로 볶은 후 달걀부침과 함께 밥 위에 올려 한 끼 식사로 먹는 것인데, 불려서 채 썬 표고버섯에 물, 설탕, 간장 등을 넣고 볶은 뒤 채 썬 양파를 넣어 센 불에 볶아 양파가 투명해지면 간장, 후춧가루, 참기름을 넣어 간하면 된다.

양파는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성분중 혈관 벽의 손상을 막고 건강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농도를 낮추는 퀘르세틴(quercetin)이 풍부하다.

양파에 들어있는 유화아릴은 혈관을 확장하고 체온을 올려 뇌졸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유해물질을 흡착해 몸속을 깨끗하게 해 주며 지방 분해를 도와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양파에 들어있는 기능성 물질은 열에 강해 끓이거나 튀겨도 손실이 크지 않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