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파도를 넘어 순항..사야할 시점-한국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3일 팬오션 (4,160원 ▲35 +0.85%)에 대해 파도를 넘어 순항하고 있다며 해운 대표주를 사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000원을 유지했다. 팬오션의 전 거래일 종가는 5130원이다.

최고운,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이 올해 2분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2분기 매출액은 5984억원, 영업이익은 4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8%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이미 시장 컨센서스와 주가에 모두 반영된 역신장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BDI(벌크해운 운임지수)는 2월 저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반등했지만 여전히 평균으로는 전년동기대비 21% 낮아다. 1분기 BDI가 한때 595p까지 하락한 시황 부진이 시차를 두고 2분기 스팟 영업실적에 반영될 것이라 우려됐지만, 장기화물 계약 중심의 보수적인 선대 운영과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덕분에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두 연구원은 BDI가 이달 들어 800p 이상 급등했다며, 2000p를 넘어선 건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발레의 브라질 철광석 생산이 일부 회복되는 가운데 상반기 시황 부진과 스크러버 설치 등으로 공급은 단기적으로 줄어들어 케이프선박 운임이 빠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승세는 시장 펀더멘탈 개선보다 가파른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겠지만 BDI가 20% 하락해도 여전히 지난해 3분기 평균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시황 개선에 대한 수혜가 더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두 연구원은 BDI의 반등은 해운업종 투자의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조언했다. 시황의 변동성이 높아 이달 운임이 급등할 것을 예측하고 투자하기는 어려웠다며, 대신 투자심리가 보수적인 만큼 시황이 정상화되기까지 기다려온 투자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BDI가 급등했다고 팬오션의 스팟 이익이 바로 증가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반영해 주가는 여전히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IMO 2020 환경규제를 앞두고 비가동일수와 폐선이 증가함에 따라 수급은 구조적으로 좋아진다는 점이 더 중요한 주가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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