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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논란에도 '마라탕 열풍' 지속, 직접 해먹자니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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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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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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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 영향으로 재료 준비시 미생물 빠르게 증식할 수 있어… "충분히 익힌 후 먹어야"

마라탕
마라탕
마라탕이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마라탕 전문점 37곳이 당국에 적발됐다. 이에 마라탕 마니아들 사이에선 온라인에서 마라탕 재료를 구매해 직접 안전하게 마라탕을 해먹고자 하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습도가 높고 더운 장마철, 자칫 식중독균이 득실하는 마라탕을 먹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라탕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특성상 식중독 세균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라탕 전문 음식점 등 63곳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령을 위반한 37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6월3일부터 7월5일까지 중국 사천지방 요리인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49곳과 이들 음식점에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 1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요 위반 내용은 △영업등록·신고하지 않고 영업(6곳) △수입신고하지 않은 원료나 무표시 제품 사용·판매(13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10곳) △기타 법령위반(8곳) 등이었다.

이에 마라탕 마니아들 사이 재료를 구매해 직접 조리해먹겠다는 이들이 늘었다. 온·오프라인 수입식료품점에서 마라탕 재료를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을 마라탕 마니아라고 소개한 직장인 김모씨(28)는 "내가 직접 재료를 준비해 조리하면 위생적으로 안전할 것 같다"며 "온라인에서 재료를 구매해 만들어먹으면 시중 전문점 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기도 해 조만간 해먹을 예정"라고 말했다.
위생 논란에도 '마라탕 열풍' 지속, 직접 해먹자니 '난감'
하지만 마라탕 재료 손질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건두부(푸주), 포두부, 중국당면, 목이버섯, 분모자 등 마라탕 재료 중 많은 경우가 물에 담군 채 재료를 불려 준비하는데, 식중독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은 대부분 5~60℃ 구간에서 증식할 수 있고, 특히 20~45℃에서는 매우 활발히 증식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만일 재료를 실온에서 장시간 물에 담가둘 경우, 식품 내 식중독균이 여름철의 높은 온도와 습도 영향으로 빠르게 증식할 수 있으며 섭취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2009~2018)간 3026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으며, 총 6만91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식중독 사고는 초여름(5~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여름철(7~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건두부, 포두부, 중국당면, 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20시간까지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린 뒤 마라탕을 만들어먹는다는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마라탕 재료를 판매하는 수입식료품점들도 △납작당면 반사이즈는 1~2시간 △일반 납작당면은 6시간 △두꺼운 납작당면은 6~12시간 △건두부 푸주는 2시간 물에 불린 뒤 먹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 경우 건두부나 포두부 등 단백질류 음식이 특히 위험할 수 있다. 두부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은 미생물이 가장 좋아하는 영양소로 균이 번식하기 좋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 재료를 준비할 때에는 냉장 상태로 밀폐용기에 담고 물을 빈번히 갈아주는 등 주의하는 편이 좋다. 또 재료를 살짝 데쳐서 먹는 게 아니라 끓는 상태로 수분 간 조리한 뒤 충분히 익혀먹어야한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므로 조리 시 충분히 익힌 후 먹어야 한다"며 "반면,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아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한 느낌이 들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리가 까다롭기에 일부 재료가 잘 관리되지 않은 마라탕 전문점에서 음식을 먹은 이들 중 좋지 않은 냄새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마라탕 전문점은 뷔페식으로 손님이 원하는 재료를 골라 담을 수 있도록 하고, 대부분 재료를 냉장 상태로 유지한다. 하지만 일부 냉장이 약하거나, 오랜 시간 재료가 소진되지 않은 경우에는 재료 상태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이모씨(30)는 "일주일에 세번은 먹을 정도로 마라탕을 즐겨먹었는데, 최근 들어서 재료 담는 바구니에서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건두부는 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한모씨(25)는 "이날 마라탕 집에서 건두부를 골라 먹는데, 씹는 순간 시큼한 냄새가 올라와서 모두 골라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씨가 식사를 한 마라탕 전문점 관계자는 "이날 아침 냉동실에서 꺼낸 새 건두부인데 왜 냄새가 난다는 것인지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37개 마라탕 전문점의 식품위생법 위반 적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마라탕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점심시간 서울 시내 마라탕 전문점 세 곳에는 평소와 다름 없이 마라탕을 찾는 이들로 줄이 길게 늘어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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