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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문래동 붉은 수돗물 사고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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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중 기자
  • 2019.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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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전한가 의구심 여전...노후화된 상수도관 검토 전국 단위로 이뤄져야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미국 미시간주의 플린트시, 빈곤층 비율이 41.6%로 시 재정이 심각하다. 시는 결국 2014년 비용절감을 위해 식수원을 휴론호에서 플린트강으로 바꿨다. 이후 물맛이 이상하고 몸에 두드러기 난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당국 조사 결과, 5세 이하 아동의 혈중 납 수치가 1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납중독 치료가 필요한 상황. 오염된 강물을 노후화된 수도관으로 끌어다 쓰면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결국 2016년 1월 미시간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플린트시의 수질문제는 공공보건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됐다.

우리나라 수돗물 수질관리는 해외 어느 선진국보다 엄격한 편이다. 미국(113개), 일본(124)보다 더 많은 항목(160개)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민들의 믿음을 뒤집을 만한 일들이 최근 연이어 터졌다. 인천 붉은 물, 대구 녹물·페인트 수돗물 파동 등과 함께 6월 20일에는 관리가 더 잘 된다는 서울시에서도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와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서울시는 결국 이 일대 아파트에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이라는 긴급조치에 나섰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자정께 문래동 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서울시로서 치욕적인 일"이라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아파트 5개 단지의 저수조의 청소를 진행 후 깨끗한 물을 받으면서 붉은 수돗물 현상은 끝났다.

서울시의 발 빠른 대응에 시민들은 한시름 놓았지만 과연 서울시만의 문제이고, 시민들의 우려는 불식됐을까.

올해 5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노후 인프라 투자 확대 필요성과 정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상수도 수송관 1만1479㎞ 중 경년관(내구연한 30년을 지난 관)은 1024.4㎞로 9.6%다.

특히 서울은 30년이 지난 경년관 비율이 31.5%로 가장 높고, 부산 대구 울산 등 다른 대도시도 경년관 비중이 15~25%다. 우리나라 노후 상수도관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최근 일련의 수돗물 사태로 시작된 노후 상수도관에 대한 불신은 불안으로 이어진다. 유독 우리나라의 수돗물 음용비율이 낮은 것도 '낙동강 페놀 유출' 등 수질 관련 사고들 속에서 불신의 포인트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노후화된 상수도관 교체를 약속했지만 더 나아가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수돗물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나 하인리히 법칙(1건의 대형사고 발생 전에 같은 원인의 29건의 경미한 사고, 또 그 이전의 300건의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법칙)은 유효하다. 징후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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