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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빵 굽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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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 2019.07.2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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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 인터뷰]'빵변' 유튜브 운영자 이동구 변호사(법무법인 참)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가 금융계와 산업계, 정계와 학계의 관심있는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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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변' 유튜브 운영자 이동구 변호사(법무법인 참)/사진=이기범 기자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거나 방송하는 사람을 ‘유튜버’ 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라 부른다. 초기에 취미나 재미 삼아 올린 방송이 점차 수익 모델로 진화하면서 전문 유튜버 외에도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왜곡된 내용이나 광고성 정보가 넘쳐나는 부작용도 나타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의사, 변호사, 정치인 등은 전문적 지식을 내세워 사회적 영향력을 넓히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경우 위험성은 더 크다.

‘빵 굽는 변호사’인 이동구 변호사(법무법인 참)는 ‘빵변’이라는 유튜브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빵과 법률은 일상 생활과 밀접하고 수요도 많지만 정작 분야별로 필요한 정보는 많지 않다"고 말한다.

◇변호사가 유튜브를 하게 된 이유

이 변호사는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피해자 중심의 변호사 업무를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국내 변호사 시장은 대부분 가해자 위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신체적, 재산적 손해를 당해도 억울하다는 생각만 할 뿐 실제 변호사를 적극적으로 구하지 않는다. 예컨대 의료분쟁의 경우 지속적인 법률서비스를 원하는 쪽이 의료기관이다 보니 자연스레 병원 중심의 법률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 중심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도 광고 규제가 엄격한데다 키워드 광고나 블로그를 통해 업무를 소개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변호사마다 전문성, 관심분야, 작업방식, 철학 등이 다 다른데도 알릴 방법이 많지 않아 소통을 위한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튜브 자체가 수익 모델은 아니고 법률 정보를 전달하고 추가로 건강한 빵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빵 굽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준비했던 것

이 변호사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배우고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동영상 제작을 위한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 같은 프로그램 과정을 6개월 이상 수강했다.

그러나 실제 몸으로 부딪혀보니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처음에는 핸드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었으나 만족하기 어려웠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동영상 화질과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낮은 사양의 DSLR 카메라를 구입했으나 이마저 부족함을 느끼면서 좀 더 고급 사양의 카메라로 바꿨다.

또한 그는 “빵이라는 소재가 추가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원래 빵을 좋아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 가족과 용평스키장에 놀러갔을 때 친구가 건넨 빵에 새로운 눈을 떴다. 그는 “친구가 만든 빵을 몇 번 맛보고는 헤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 빵을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 그 빵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 빵의 비밀은 ‘천연 발효종’에 있었다. 일반적인 이스트를 쓰지 않고 집에서 직접 키운 천연 효모로 다양한 맛을 내고 계량제나 유화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곽지원 명장을 찾아 천연 발효종 빵을 배워나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빵변’ 유튜브가 탄생했다.

'빵변' 유튜브 운영자 이동구 변호사(법무법인 참)/사진=이기범 기자
'빵변' 유튜브 운영자 이동구 변호사(법무법인 참)/사진=이기범 기자
◇1인 유튜버의 어려움

소위 1인 유튜버인 그는 “콘텐츠 구상, 촬영, 동영상 편집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니 다양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빵을 만들 때는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촬영하기 어려워 창의적인 방법을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CG나 Infographics을 배우고 싶어도 꼭 필요할 기술만 배울 방법이 없고 촬영이나 편집 과정에서 그때그때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볼 사람도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촬영과 편집을 직접 해보고 다양한 카메라 활용법과 기능이 뛰어난 편집 프로그램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면보다 더 만만치 않은 게 구독률을 올리는 것이었다. 이 변호사는 “좋은 정보를 제공하면 자연스레 구독자가 몰릴 것이란 생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며 “재미를 추구하자니 내용이 빈약해지고 내용에 충실하자니 구독률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고 얘기했다.

◇‘빵변 유튜버’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현재 이 변호사는 변호사 업무를 하며 빵을 굽고 유튜브 동영상을 만드는 3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은 피해자 중심의 변호 업무가 주된 일이며, 빵을 만드는 것은 취미생활이고, 유튜브는 이런 법률 정보와 건강한 빵을 소개하기 위한 도구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젠가는 서울 외곽에 소박한 건물을 짓고 1층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2층에서 공익 법률 상담을 하고, 3층에서 살림을 하는 게 꿈이다”면서 “목공에도 관심이 있어 필요한 가구를 직접 만들면서 머리만 사용하던 삶에서 벗어나 몸을 더 많이 쓰려 한다”고 말했다. 이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가는 과정도 유튜브를 통해 세상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 변호사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꾸어 가며 새로운 경험을 찾아나서는 노마드(Nomad)적 가치관에서 비롯됐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Dartmouth 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 장기신용은행 펀드매니저, 방송기자(YTN), 벤처기업 창업자(핀테크기업 Macromoney), 삼성생명 기획팀, GMAT 학원강사, MBA 유학원, 신사업 컨설턴트, 변호사 등 8가지 직업을 거쳤다. 41세에 로스쿨 1기로 입학해 2012년 '법무법인 참'을 설립했고 50세에 이르러 다시 제빵, 목공, 유튜브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튜버는 단순히 금전적 이득이 아니라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겠다는 생각이 우선될 때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빵변' 유튜브 운영자 이동구 변호사(법무법인 참)/사진=이기범 기자
'빵변' 유튜브 운영자 이동구 변호사(법무법인 참)/사진=이기범 기자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7월 25일 (18: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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