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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흔들리는 교보생명, 멀어진 '빅2'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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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영 기자
  • 2019.07.2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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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약 매출 5위서 정체, 한화생명 2위로 달아나…신창재 회장 경영권 분쟁으로 영업 '주춤'…설계사 이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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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빅2’를 노리던 교보생명이 성장 정체에 빠졌다.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한 중재소송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교보생명을 따돌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까지 보험업계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 4위를 유지해 왔으나 올 들어 2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1분기에만 치매보험을 20만건 이상 팔아치우는 ‘대박’을 내면서 상반기 전체 2위를 지켰다.

반면 교보생명은 지난 4분기 이후 5위에서 변함이 없다. 생명보험사만 비교해도 부동의 1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뒤져 있다. 상반기 히트상품인 치매보험 신상품을 2종 출시했지만 판매량이 5만건 남짓에 불과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빅3’로 꼽힌다. 자산규모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약 104조원을 기록하며 약 116조원의 한화생명을 턱밑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최근 영업이 위축되는 모양새다. 교보생명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2017년 4월 약 1874억원에서 올해는 1456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CEO(최고경영자) 리스크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교보생명의 오너인 신 회장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가 팔려 경영권을 위협당할 처지가 되자 FI를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어피니티와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 구성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교보생명 지분 24%(492만주)를 주당 24만5000원에 총 1조2054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때 2015년 9월까지 IPO(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 개인을 상대로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는 주주간계약(SHA)을 맺게 된다. 이후 약속된 기한에서 3년을 훌쩍 넘기자 FI는 결국 지난해 11월 신 회장을 상대로 2조122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후 풋옵션 행사 가격을 두고 신 회장과 8000억원대 격차를 줄이지 못하자 결국 중재 소송까지 하게 됐다.

일련의 과정에서 교보생명 내부의 동요도 적지 않았다. 교보생명 설계사는 교보생명을 지켜달라는 취지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으나 참여인원은 약 4800명에 그쳤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교보생명보험노동조합(이하 노조)도 회사를 지키겠다며 전국민 서명운동에 나섰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업계에서는 설계사 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7년 4월 18만8000여명에 달했던 교보생명 전속 설계사는 올해 4월 14만5000여명으로 줄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이후 상품이나 영업 쪽에서 특이동향이 전혀 없을 정도로 교보생명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라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해지환급금 보증을 안 하는 CI(중대질병) 상품을 이례적으로 출시하는 등 교보생명의 보수적인 상품에 불만이 많던 영업조직이 흔들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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