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이주열 총재 발언 해석 분분 '약보합'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채권 시장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앞두고 등락 폭이 제한되는 등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물이 나왔다. 시장 약세에 소폭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0.006%포인트 오른 1.339%를 기록했다. 5년물은 0.007%포인트 오른 1.383에 마감했다.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0.007%포인트, 0.002%포인트 오른 1.472%, 1.479%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채권 수요가 줄어 가격이 내렸다는 의미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 발언은 금통위 때와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완화책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다만 요새 미국도 금리 인하 방침에 장기물 금리가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도 그 영향을 받아 장기물 위주로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시장 전반이 관망세여서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오후 들어 외국인들이 매도를 하면서 시장이 밀린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재정정책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시장에 퍼진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에 실망을 안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성장률 2%대 초반은 잠재성장률에 비해서도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한은으로서는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게 정책의 우선 순위이고, 거시경제적으로 재정도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0.3%p 낮췄다.

한편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통안증권 91일물은 전일보다 0.002% 오른 1.484%로 마감했다. 1년물은 0.002%포인트 오른 1.421%로 집계됐고, 2년물은 전일보다 0.004% 오른 1.35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