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피소 이상민, 파란만장 빚 인생 살펴보니

방송인 이상민./사진=김휘선 기자

방송인 이상민이 13억원대 사기혐의 피소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과거 이상민이 사업 실패로 69억원의 빚을 지고, 모두 갚았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이상민은 1994년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다. 1997년 룰라 해체 이후 프로듀서로 성공해 2003년까지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후 이상민은 사업 실패로 69억원의 빚이 생겼다. 이상민은 과거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부도났을 때 생긴 빚이 48억원 정도 규모다. 방송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빚들이 있었는데, 그게 20여억원"이라며 "내가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떠맡겨진 부채들이 모두 69억원 정도 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크게 따지면 6개 사업을 했다. 홈쇼핑, 패션, 온라인쇼핑몰, 레스토랑, 아카데미,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부동산 시행사업이라는 곳에 투자까지 했다"며 "결정적인 손해는 두 개 아이돌 그룹에 투자하면서 발생했다. 그걸로 한 20여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했다.

수십억 원의 빚을 져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상민은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매형에게 돈을 받아, 법원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일로 이상민은 2010년 공중파 방송에서 출연 정지를 당했다.


2012년 Mnet '음악의 신'으로 재기하며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다. 지상파 방송 금지 해제 이후 다수의 예능에서 활약했다. 특히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채무자 캐릭터 '궁상민'을 살려 큰 인기를 누렸다.

2017년 10월 tvN ‘명단공개 2017'에 따르면 이상민은 당시 빚의 90%를 갚았다. 이어 그는 "올해 안에 남은 빚을 모두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8년 4월 '미운 우리 새끼'에서 법원으로부터 압류 해제 통보를 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신용정보회사에 등재된 채무 기록으로 은행에서 신용카드는 발급받지 못했다. 곧이어 2018년 8월 JTBC '아는형님'에서는 신용카드 발급 사실을 알렸다.

이상민의 발언과 방송 내용을 보면, 사업 실패로 진 빚 69억원은 모두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상민이 사기혐의에 피소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3일 한 매체는 이상민이 A씨에게 12억7000만원을 편취해 사기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14년 당시 이상민이 A씨에게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45억원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4억원을 받아갔지만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A씨의 회사를 홍보해주겠다며 홍보비 명목으로 8억7000만원을 더 받아갔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이상민은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늘 저에 대한 고소 건으로 신문기사 등에 실린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광고주인) A씨는 오히려 저를 포함한 모든 출연진의 방송 출연료 및 인건비 등을 지급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여러 정황을 종합해 고려해 볼 때 아마도 A씨는 금전적인 이유에서 무고한 저를 옭아매려는 의도를 가진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