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다시 펴는 삼성 '갤폴드'…고객 마음 잡을까

결함 논란으로 판매가 보류됐던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이하 갤폴드)가 9월 출격한다. 삼성전자는 갤폴드 출시가 당초 계획에서 5개월 늦춰진 만큼 성능, 디자인의 완벽함을 더해 새로운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갤폴드 9월 순차 출시…최상단 화면 보호막 연장=삼성전자는 갤폴드를 9월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갤폴드 제품 결함을 보강해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갤폴드에 탑재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Flex Display)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다. 화면 보호막이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했다.

갤폴드의 접고 펴는 사용 경험은 유지하면서 외부 이물질로부터 제품을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구조도 보강했다. 갤폴드의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해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하도록 했다. 또 힌지 구조물과 갤폴드 전·후면 본체 사이 틈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했고 디자인을 보강했다"며 "개선 사항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로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갤폴드는 펼쳤을 때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7.3형 디스플레이로 확장된 사용성을 제공하고, 접었을 때는 한 손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펼쳤을 때는 여러 개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써 강력한 멀티 태스킹 경험을 제공한다.

◇홍보 효과 반감, '갤노트10' 마케팅도 부담=갤폴드가 9월 출시되면 공개일(언팩 행사) 기준으로는 반년이 넘게 걸린 셈이다.

갤폴드는 당초 지난 2월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됐다.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를 닷새 앞두고 삼성이 별도 언팩 행사를 열면서 5G(5세대 이동통신)와 폴더블 신기술을 선보였다. 새로운 모바일 이슈를 선점하고 혁신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업계와 소비자는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에 환호했고 경쟁사들은 긴장했다.


하지만 출시 전 미국에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제품에서 결함이 발생하면서 삼성은 제품을 전량 수거하고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4월26일 미국을 시작으로 5월초 유럽, 5월 중순 국내 판매 일정도 기약없이 미뤄졌고, 사전예약 고객의 구매 취소가 잇따랐다.

삼성이 갤폴드 최종 출시 시기를 9월로 정한 것은 8월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노트10'의 마케팅 일정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8월 '갤럭시노트10' 공개 및 출시에 이어 9월 갤폴드까지 잇달아 초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고 하반기 시장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갤폴드 공개 이후 출시까지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제품 결함이 출시 발목을 잡았다는 게 알려진 만큼 더 깐깐해질 소비자 평가도 부담이다. 대화면의 프리미엄 제품군이라는 점에서 갤폴드와 갤럭시노트10의 수요층이 겹칠 수도 있다.

한편 갤폴드 국내 출고가는 252만8900원이 유력하다. 미국에서 출시될 갤폴드 가격은 1980달러(228만원)로 국내가격이 더 비싸다. 미국에 출시할 LTE 제품과 달리 국내는 5G(5세대 이동통신) 버전으로 출시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