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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밀양형 일자리 사업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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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재우 경남발전연구원장
  • 2019.07.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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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협력과 상생 없는 혁신 경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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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제' 논의가 뜨겁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기존의 질서를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혁신'의 시도들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타트업, 메이커 스페이스, 공유경제, 소셜펀딩, 코딩교육, 다양한 산학협력 등이 이와 관련된 현상이다.

하지만 기술발전과 규제완화만이 혁신경제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전체의 협력을 끌어내는 일이다.

얼마 전 서구의 여러 혁신경제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혁신경제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공동체의 '협력'과 '상생'을 혁신의 필요조건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노동자, 기업, 정부, 대학, 시민사회가 만들어 놓은 상생의 문화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갔다는 점이다. 상생과 협력의 문화 그 자체가 혁신의 일부였다.

최근 밀양형 일자리라는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 등장했다. 이 사업은 임금 수준에 종속된 투자와 일자리 사이 교환이라는 기존 일자리 모델을 넘어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각 당사자들의 양보를 통해 달성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업의 외형은 진해와 김해의 낡은 주물공장들을 한데 모아 밀양시 하남읍에 새로운 뿌리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에 관한 산업으로 여러 산업의 기초가 되지만 환경오염원이란 비난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이 사업이 왜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 될 수 있을까?

중소기업인 주물기업들은 친환경스마트산단 조성을 위해 3000억원을 신규투자하고 500명 이상을 신규 고용으로 창출한다. 이로써 업체는 환경오염원이라는 오명을 벗고 공장시설을 재정비한다. 인구 7500명의 하남읍은 친환경 산단 조성의 약속을 믿고 뿌리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찾는다.

노동자들은 당분간 장시간 통행이나 이주의 불편을 감내하고 재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더 좋은 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게 된다. 대기업인 두산중공업과 현대위아는 주물기업에 납품물량 보증과 확대를 약속하고 기술지원을 한다. 이를 통해 주물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키고 스마트 작업장에서 만든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정부는 산단구축 비용을 지원하고 대신 제조업 스마트화, 환경오염 감소,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경제혁신 모델의 사례를 얻는다. 각각은 신뢰를 바탕으로 저마다의 위험을 부담하는 것이다. 사업이 성공하면 다 함께 더 큰 이익을 성취하게 된다.

또 하나의 상생형 일자리로 정부의 상생형지역일자리모델로 지정 받기까지 각각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의 틀을 바꾼 것이다. 앞으로 예기치 않은 장애도 있을 것이고, 타협의 절묘한 기술이 더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광주형과 같은 임금을 중심으로 한 모델이 아니라고 고개를 갸웃하기도 한다. 그러나 밀양형 일자리는 단발적인 노동과 자본 사이의 타협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 사회적 혁신 모델로 의미가 있다.

참여하는 이들이 많은 협력과 신뢰는 만들기 어렵지만 일단 구축만 되면 당사자 수가 많을수록 견고해진다. 그 과정에서 “신뢰의 애스크로 서비스”를 맡은 정부의 과감한 역할도 중요하다.

기존 모델과 같은지 다른지를 따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지속가능한 협력과 신뢰의 경제 모델을 뿌리내리고 확산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새로운 혁신경제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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