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년차 中 스타트업, 로켓 발사 성공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지난 25일 오후 1시10분(현지시간) 간쑤성의 지우첸위성발사센터에서 인공위성 2기를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이 로켓은 중국의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쌍곡선1호'로, 중국에서 민간 기업이 로켓 발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에서 민간 기업이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 우주 개발 역사상 첫 상업 로켓 발사다. 세계 각국의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우주 굴기가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중국 우주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iSpace·星際榮耀)는 25일 오후 1시10분(현지시간) 간쑤성에 있는 지우첸(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쌍곡선1호'(Hyperbola-1)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이 로켓은 길이 약 20m의 고체연료 로켓으로 최대 260㎏을 실을 수 있다. 이번 발사에서는 인공위성 2기를 싣고 고도 300㎞의 저궤도에 안착했다.

아이스페이스는 2016년 10월 설립된 신생 회사로 불과 2년 만에 준궤도(sub-orbital) 비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1년도 안 돼 궤도비행에도 성공한 것이다. 미 IT(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아이스페이스의 로켓 발사에 대해 "중국 우주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랜드스페이스, 원스페이스 등 다른 중국의 민간 로켓 회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우주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으며, 민간 우주기업도 100곳을 넘어섰다. 홍콩의 우주산업 컨설팅 회사 '오르비탈 게이트웨이'의 블레인 커치오 대표는 "중국은 우주개발의 규모가 다르다"면서 "과학자도, 엔지니어도 어느 나라보다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우주개발을 선도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날 로켓 발사 이후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스페이스엑스(X)를 거론하며 "기술력은 이미 비슷한 수준이며, 사업 성숙도에서 차이가 날 뿐"이라며 반드시 따라잡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외신은 아이스페이스가 무늬만 민간 기업일 뿐 사실상 중국 정부나 군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가 민간 기술을 군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 CNN방송은 "중국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우주사업에 쏟아부으면서 민간 부문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