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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농업은 블루오션 그 주역 길러내는 게 내 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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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양영권 경제부장, 정리=정현수 기자, 정혁수 기자
  • 2019.07.2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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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한국농수산대학 허태웅 총장 인터뷰…"향후 10년내 졸업생 1만여명 농촌사회 곳곳 혁신 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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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 허태웅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몇 해전, 현재의 인구감소 추세대로라면 일본의 절반인 896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한다는 '마스다 보고서'가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남의 나라 얘기라고 치부하고 싶지만 한국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농촌사회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시군의 경우, 빠르면 5~6년내 소멸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청년농업인 육성정책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IOT 등에 익숙한 청년농을 육성해 냄으로써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증진시키겠다는 것이다. 정예화 된 청년농 육성은 농촌부활의 핵심 요소가 됐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요즘 캠퍼스엔 교수들과 학생들의 농산업 창업 열기가 가득이다. 농촌사회로 돌아갈 자신들이 농촌소멸 해결책을 만들어 보겠다며 학생들이 직접 만든 발표안을 들고 총장실 문을 노크하기도 한다.

커리큘럼도 단순 농업관련 과목에서 벗어나 금융, 비즈니스, 유통, 협동조합론, 지역개발론 등 관련 분야로 개편됐다. 또 예전에 없었던 졸업조건도 생겨났다. 졸업하기 위해서는 드론(Drone) 자격증 등 농업관련 자격증을 반드시 1개이상 취득해야 한다. 졸업생들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올해 신입생 모집에는 1997년 개교 이래 가장 많은 2261명이 지원했다.

지난 25일 머니투데이 본사 회의실에서 한국농수산대학교 허태웅(55)총장을 만나 청년농업인 육성과 학교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허 총장은 "농업·농촌이 발전하려면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올바른 정책과 투자도 필요하지만, 결국 그걸 구체화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어떻게(how) 육성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농업은 이제 아이디어 싸움"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10년내 한농대 졸업생은 1만여명이 된다. 그 때가 되면 농촌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투초대석' 허태웅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머투초대석' 허태웅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농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한농대는 1997년 3월 우리나라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학입니다. 한농대는 일유(一唯), 이다(二多), 삼무(三無), 사교(四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선 국내 유일의 농업 청년 후계 인력을 양성하는 국립대학(일유)입니다. 2학년 때 다양한 실습교육을 받고 3학년 때 창업아이템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이다'로 얘기합니다. '삼무'는 요즘 대학생의 걱정거리인 학비, 생활비, 취업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뜻입니다. 교수, 동기, 선후배, 현장교수와의 유기적인 인적 네트워크(사교)를 통해 졸업 후 성공적으로 농업에서 창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한농대에 있는 학과와 교육과정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한농대는 총 6개 계열, 18개 학과로 구성됩니다. 약 1600여명의 재학생이 3년 과정으로 공부합니다. 1학년은 교양과 농수산업 전문지식을, 2학년은 국내외 선진 농장에서 실습교육을 받습니다. 3학년은 경영기법과 전문교육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8개월 동안 농장에서 진행하는 장기현장실습은 한농대만의 교육시스템입니다. 졸업 후 1년의 교육과정을 추가로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전공심화과정도 운영 중입니다.

-한농대 10대 총장으로 부임한 지도 1년이 지났습니다.
▶'한국 농업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 '농업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2가지 경영철학을 갖고 학교 체질개선에 주력했습니다. 교육과정을 확대·개편하고, 드론·3D프린트 교육을 위한 융합교육센터, 전공심화과정 내 지역비즈니스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는 한농대 개교 이래 가장 많은 학생이 지원해 평균 4.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선 A등급과 도약기관상을 받았습니다.

-한농대의 자랑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졸업생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농대는 2001년 209명의 졸업생을 처음 배출했습니다. 올해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5102명입니다. 평균연령 31세인 한농대 졸업생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체 졸업생의 86%인 3744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이들의 가구 평균 소득은 8594만원입니다. 일반 농가의 평균 소득이 3824만원이라는 점에서 약 2.3배 높은 수준입니다.

-한농대 총장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졸업생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7년 특용작물학과를 졸업하고 전북 익산에서 '그린로드'를 운영하는 김지용씨가 있습니다. 공무원을 준비하다 한농대에 입학한 김지용씨는 재학 기간 중 작두콩 커피와 해바라기 씨 우유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여자 졸업생으로는 2014년 식량작물학과를 졸업하고 전북 김제에서 '강보람 고구마'를 운영하는 강보람씨가 떠오릅니다. 지난해에는 강보람씨를 사례로 제작한 드라마까지 방영됐습니다.
'머투초대석' 허태웅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머투초대석' 허태웅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국 농업이 앞으로 발전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농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청년 인재 육성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 과정에서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농업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특히 청년층의 탈(脫)농업 움직임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진행형입니다. 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사람입니다. 다른 분야보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업은 청년농 육성이 시급합니다. 국내 유일의 청년농을 육성하는 한농대의 위상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추진하고 계시는 역점사업과 앞으로 남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실 예정인지?
▶올해 초 첨단기술교육센터를 신설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교육에 나서고 있습니다. 재학생 드론 교육 강화를 위해 관련분야 교수를 채용하고 상반기에 7명의 교직원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교육에 필요한 농업용 드론도 구매했습니다. 재학생의 전문지식 제고를 위해 졸업자격 능력도 강화했습니다. 앞으로 영농·영어 정착지원센터를 활용해 졸업생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농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해주실 말씀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다른 어떤 산업보다 수혜를 입는 분야가 농업입니다. 5G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에 생명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이 결합하면 이전에 경험할 수 없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블루오션입니다. 2030세대에게는 새로운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고, 4050세대에게는 제2의 인생 도전이 가능한 곳이 농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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