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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고민하던 청각장애 CEO '바름'으로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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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 2019.08.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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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청각장애 2급 전성국 딕션 대표, 발음교정서비스 '바름' 개발...디캠프 '디데이'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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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디캠프
“저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그런데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발음 때문이죠. 발음은 듣고 연습해야 하지만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도 노력하면 저처럼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만큼은 할 수 있습니다.”

장애를 오히려 사업 아이디어로 승화시킨 청각장애2급 전성국 딕션 대표(사진)의 얘기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2~6급으로 분류되는데 2급이 가장 난청이 심한 등급이다. 2급은 양쪽 귀 모두 90㏈(데시빌) 이상의 큰 소리만 겨우 들을 수 있어 청각만으로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심도난청에 속한다. 이를테면 ‘밥 맛있게 먹었어’라는 말이 2급 청각장애인에겐 ‘아 아이아 어어어’로 들린단다.

청각장애인들의 발음이 안 좋은 이유는 들리는 대로 말을 배우기 때문이다. 청각장애 등급이 높을수록 들리는 발음의 명료도가 떨어져 정확한 발음을 알기 어렵다 보니 발음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전 대표는 여전히 청각장애 2급이다. 하지만 그의 발음은 대화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좋다. 그는 “발음은 바르게 연습한 만큼 좋아질 수 있다”며 “어머니의 헌신과 꾸준히 발음연습을 해온 덕분에 IT(정보기술) 관련 직장에서 10여년 근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팀장, 이사, 총괄이사 등으로 직급이 올라가면서다. 비즈니스를 해야 할 기회가 많아졌는데 좀더 그의 발음연습을 도와줄 서비스를 찾지 못한 것. 결국 그는 발음을 좀더 개선해줄 수 있는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창업에 나섰다.

전 대표는 “제가 말하는 것이 정확한 발음인지 제 귀로는 확인할 길이 없어 발음한 것을 발음 그대로 표기해주는 서비스를 오랫동안 찾다 결국 IT업종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틀린 발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발음교정서비스 ‘바름’이다. 지난 6월 선보인 바름서비스는 기존 음성인식기술과 달리 비장애인(건청인)이 듣는 발음 그대로를 한글로 보여주고 어느 음절에서 틀렸는지 알려준다. 틀린 발음을 내더라도 교정된 단어와 문장을 보여주는 기존 음성인식기술과 전혀 다르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딕션은 바름의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월 청각장애인 30명을 대상으로 하룻동안 서비스 이용 전후의 발음정확도 테스트를 2차례 실시했다. 그 결과 30명의 평균 발음정확도는 이용 전 29%에서 이용 후 86%까지 높아졌다.

바름은 청각장애인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려는 국내외 외국인에게도 유용하다. 외국인도 틀린 발음을 인지하고 스스로 발음을 교정할 수 있게 해준다. 전 대표는 “오는 8월 오프라인 언어치료와 영어버전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며 “올해 안에 유료회원 1000명을 확보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으로 시장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개최한 7월 디데이(D.DAY)에서 바름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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