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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벤처붐 기폭제 '테크셀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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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진 스파크랩 공동대표
  • 2019.08.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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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스파크랩 공동대표

지난 6월26일 원조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파트너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990년대 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공 던지는 기술 하나로 야구의 중심에 도전한, 진짜 ‘스타트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외환위기로 나라가 시름에 빠진 그때, 온 국민은 그의 우승에 환호했다. 124승의 메이저리거로 우뚝 서기까지 그 이면엔 슬럼프와 절망을 디딘 박찬호 선수의 17년 메이저리그의 피땀 어린 시간이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도전이야말로 스타트업의 탄생에서 성장까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트업 파트너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는 이제 미국 진출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스포츠선수는 물론이고 연예인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이상하리만큼 미흡하다. 스포츠선수 및 연예인 등 소위 ‘셀러브리티’들의 투자영역은 대부분 부동산이나 요식업 등 시간이 흘러도 같은 영역에만 머물러 있어 아쉽기만 하다.

현재 해외의 경우 ‘테크 셀레스터’(Tech-Celester)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스타트업 분야의 셀러브리티 투자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테크 셀레스터’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Tech)와 셀러브리티(Celebrity)를 의미하는 셀러를 합성한 신조어로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연예인을 부르는 혁신집단의 상징이 됐다.

미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애쉬튼커쳐가 우버와 에어비앤비, 스카이프 등 100여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큰손 투자자로 주목받고 있다. 또 환경론자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환경 스타트업인 루비콘 글로벌을 비롯해서 침대 매트리스 스타트업인 캐스퍼와 지능형 건강관리 앱 큐에 투자했다. 미국의 팝 아이콘 비욘세는 콘서트 굿즈 스타트업인 사이드스텝에, 레이디가가는 뮤직 스타트업 턴테이블과 소셜네트워크 스타트업인 백플레인에 투자하며 음악 시장의 스타트업 진출에도 도움을 줬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의 스타트업 투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설적인 NBA(미국프로농구)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은퇴 후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하여 유명 투자자 제프 스티벨과 손잡고 2013년 벤처 캐피털인 브라이언트 스티벨을 설립했다. 그가 자체 조성한 펀드 규모는 1억 달러(약 1180억원)로, 빅데이터 업계부터 중국 영어교육 시장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와 리걸줌이 있으며, 스포치 미디어인 더플레이어스, 트리뷴 등 2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이미 대박을 냈다.

옆 나라 중국도 셀러브리티의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하다. 2014년 7월, 리빙빙과 런취안, 황샤오밍등 유명 연예인들이 설립한 ‘스타VC’가 대표적이다. 핀테크 서비스인 랑고360에 1860억원을,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미아오파이에 588억원을 투자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타인 장쯔이도 스타VC에 합류해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하는 등 중국 스타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셀러브리티의 스타트업 투자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셀러브리티의 사회적 영향력은 그 어떤 집단보다 막강해서 그들의 말과 행동은 인터넷 포털의 거의 모든 검색의 중심에 서 있을 정도다. 이런 점에서 셀러브리티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좀 더 확산한다면 스타트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보편화하고 그들이 가진 재력과 사회적 영향력, 네트워크가 선한 영향력으로 꽃피우고 열매 맺으면서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의 중요한 한 축에 서게 될 것이다. 아주 작은 겨자씨가 거목으로 자라나듯 한국의 ‘테크 셀레스터’들이 뿌린 스타트업 투자의 씨앗이 튼실한 나무가 되고 울창한 숲이 되는 날들을 오늘도 꿈꿔본다.
김유진 스파크랩 공동대표 /사진제공=스파크랩
김유진 스파크랩 공동대표 /사진제공=스파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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