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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下]자발적 '日불매운동' 한달, 그들의 표정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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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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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복 한달](종합)下

[편집자주] 일본이 경제보복 포문을 연지 1달이 지났다.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배제라는 추가보복이 임박한 가운데 핵심소재 수입이 전면통제된 재계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대한민국의 현재이자 미래인 반도체를 위협하는 일본에 맞서 범국민적인 불매운동이 거세다. 미국이 뒤늦게 중재에 나섰지만 양국의 갈등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사고 안먹고 안가고' …일본산 씨말리는 불매운동 '활활'


자발적 불매운동 열기고조, 과거 용두사미식과 달라…일본제품 매출 반토막, 관련 업체 초긴장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구성원들이 18일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정권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며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7.18 /사진=뉴스1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구성원들이 18일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정권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며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7.18 /사진=뉴스1
일본의 보복성 경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달째를 맞고 있지만,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가) 제외를 최종 결정할 경우 반일감정이 더욱 고조돼 불매운동의 파고가 높아지고 여파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사상 유래없는 고강도로 유통업계를 뒤흔들었다. 과거 독도 영유권 분쟁 등 한일간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불매운동이 전개됐지만 용두사미처럼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의류와 식품, 가전, 자동차, 화장품, 의약품 등 일본산 브랜드임이 드러난 제품들은 모두 매출감소로 된서리를 맞고있다. 당초 시큰둥하던 일본언론들도 한국의 불매운동 확산에 당황하며 사태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다. 유니클로의 경우 매출이 30%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만해도 북적대던 매장은 고객발길이 끊겨 썰렁한 분위기다. ABC마트와 무인양품 등도 불매리스트에 거론된 다른 매장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아사히와 기린이치방, 삿뽀로 등 일본 맥주도 초토화됐다. 주요 유통매장에는 팔리지않은 아사히 등 일본맥주 재고가 한켠에 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있다.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인 CU에서 일본산 맥주판매는 전월대비 49% 감소하며 반토막났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60.8%가량 감소했다. 수입맥주 부동의 1위이던 아사히는 판매순위 7위로 추락했고 다른 일본맥주들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편의점 수입맥주 4캔 묶음판매 행사에 일본맥주는 물론 일본소유 유럽 맥주브랜드까지 배제되면서 판매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슈퍼마켓단체가 일본산 취급거부에 나선 데 이어 일부 마트와 택배 노동자들이 일본산 제품을 안내하지 않거나 배송거부에 나서는 등 유통업계의 불매 열기도 거세다. 주요 오픈마켓에서도 일본산 제품 검색횟수가 절반 밑으로 빠져고 판매량도 20~30% 감소하면서 온라인으로도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권익포럼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 71.7%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매운동 중인 일본 제품으로는 식품(88.3%·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의류(86.5%) △생활용품(82.6%) △여행상품(73.9%) 순이었다.

특히 일본 여행의 경우 일본 경제보복에 맞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급소론'이 퍼지면서 개별, 단체 여행취소와 신규예약 감소가 잇따른다. 한국인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일본 소도시 공항들은 휴가철 성수기인 데도 한산해졌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일본여행상품 신규예약이 최대 70%까지 줄었다. 옥션과 지마켓에서는 일본행 항공권 구매도 지난해보다 38% 감소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삿포로와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인기 관광지 노선을 없애거나 운항을 축소하기로해 지역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마구치 요시노리 규슈 사가현 지사는 지난 19일 "한국 항공편 감소가 매우 크다"며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산케이 신문도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방일 관광객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며 "방일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및 소비액 8조원 달성에 먹구름이 감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 자성론도 나온다.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애국심의 발로이지만, 무분별하게 전개돼 엉뚱한 국내 기업과 판매자, 근로자의 피해를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고 선별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것. 가령 편의점 미니스톱은 명백히 일본계 브랜드이지만 2500여 가맹점주는 일본과 무관한 자영업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농심과 쿠팡, 다이소, 신영와코루 등 일제로 오해받거나 일본과의 연루설로 한때 불매리스트에 올랐던 기업들은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불매운동이 과거 시민단체가 주도가 아닌 국민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전개되고 갈수록 정교해진 일종의 문화운동으로 봐야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한일 양국간 분쟁이 있을때마다 불매운동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하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전개된 적은 처음"이라면서 "불매운동이 양국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겠지만 일본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고조된 상황인 만큼 과거처럼 흐지부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훈, 유승목 기자



"안 갈래요…일본행 70% 급감"…'보이콧의 힘'



여행사 신규예약 줄며 항공노선 감축 현실화…대통령 '국내여행 활성화' 메시지에도 반사이익 '글쎄'

2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2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일본여행 보이콧' 열기가 날이 갈 수록 뜨겁다.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국내 여행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지방 소도시 등 일본 관광업계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여행 수요 감소로 국내관광이 반사이익 기회를 얻었음에도 정작 휴가철 바가지 요금 등에 대한 불만으로 여행객들이 동남아로 눈을 돌리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일본 안가요" 뚝 끊긴 발길

일본은 수 년간 우리 국민들의 최고 인기여행지로 손꼽혔다. 문화적·지리적 접근성이 높고 비용도 합리적이라는 평가에서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국자 2869만 명 중 753만 명이 일본을 찾았다. 3120만 명에 달하는 전체 방일 관광객의 24% 규모로 중국(838만 명)에 이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할 만큼 일본 여행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도 일본을 찾는 우리 여행객들이 공항에 북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달 초부터 일본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당장 눈 앞에 둔 여행을 취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규 예약도 뚝 끊겼다. '여행 보이콧'이 경제보복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거론되면서 단체·개별여행 감소가 이어지는 것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했고, 올해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른 추석연휴를 준비하는 여행수요도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7월 첫주부터 신규예약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1200명 가량의 일본 여행객을 유치하는 하나투어는 신규 예약건수가 이달 초부터 지속 감소하더니 지난주(22~26일)에는 70% 가까이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이달 들어(1~18일) 일평균 800여건에 달하는 신규 예약이 반토막났다. 대한항공을 비롯, 항공업계도 일본 노선 감축에 나섰다.

◇日관광업계 울상…황급히 중국 관광객에 '손짓'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 비중이 절대적인 소도시 여행지가 직격탄을 맞았다. 야마구치 요시노리 일본 규슈 사가현 지사는 지난 19일 "한국 항공편 감소가 매우 크다"며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가현에 따르면 사가공항 국제선 전체 승객에서 한국인 비중이 60%를 차지할 만큼 한국 여행객 의존도가 높다. 오사카와 오키나와 등 일본 주요 관광지도 한국 여행객 감소 조짐에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달성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25%(약 750만 명)을 차지하는 한국 시장 부진이 지속된다면 전체 관광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어서다. 산케이 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방일 관광객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며 "방일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및 소비액 8조원 달성에 먹구름이 감돈다"고 전했다.

당초 "(한국 관광객 감소가) 현재 큰 영향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다소 태연한 모습을 보였던 일본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30일부터 체류 기간 15일 이내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전자 비자 시스템을 도입, 관광 편의를 크게 높였다. 내년 4월 시행 예정이던 제도를 단체 관광객에 한해 앞당긴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확대해 한국여행객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여행 불신에 반사이익은 동남아로

점차 열기를 더해가는 일본여행 보이콧 분위기에 국내관광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 나온다. 물리적 거리나 콘텐츠 측면에서 관광성격이 유사한 만큼, 매년 700만 명에 달하는 일본 여행객이 국내로 향할 경우 관광수지 개선 등 효과가 클 것이란 예측에서다. 지난 26일 휴가를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를 찾은 것 역시 최근 시국에서 국내여행 활성화에 힘을 보태자는 의도로 풀이되는 이유다.

하지만 대체여행지로서 국내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7~8월 휴가철 성수기 국내여행 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 때문이다. 통계청의 지난해 8월 소비자 물가를 살펴보면 콘도이용료와 국내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각각 18.2%, 7.3%나 오르는 등 성수기 여행 관련 물가 상승폭이 유독 크다. 특히 해수욕장과 계곡의 자릿세와 비싼 음식 가격 등 바가지 요금은 국내관광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된다.

실제 일본여행을 고려했던 여행객들은 국내 대신 베트남 등 동남아로 향하는 모양새다. 온라인여행사(OTA) 트립닷컴이 지난 4일부터 일주일 간 예약이 급증한 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가 15% 상승한 반면, 말레이시아와 호주가 각각 전주 대비 23%, 21% 상승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여행 수요감소가 국내여행을 통한 소비진작 등의 효과의 기회인 만큼, 바가지 요금 등 여행편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렉서스' 부수기까지…일본車, '아베 악재'에 비명


온라인 7월 구매 상담 전월보다 41% 급감...일본車 "조용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MT리포트-下]자발적 '日불매운동' 한달, 그들의 표정이 굳었다
국내 진출한 일본 자동차업계의 표정이 굳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차량 판매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초기 반응과 달라졌다. 영업 일선에선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7월 상반기(7월 1~15일) 일본차 신차 구매 상담 건수가 전달(6월 16~30일)보다 41% 줄었다. 반면 다른 국가 자동차 브랜드는 약 35% 늘었다. 일본차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다른 브랜드가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토요타(렉서스), 혼다, 닛산(인피니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2만3482대)을 10.3% 늘리면서 하반기를 낙관했지만 불매운동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계약 물량 출고가 마무리되는 8~9월부터 불매운동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 22% 역성장하는 가운데 일본차의 질주는 눈부셨다. 디젤게이트와 환경인증 강화로 독일 브랜드가 주춤한 사이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판매량을 크게 높였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 3월 말까지 1년간 영업이익(683억원)이 전년보다 12.3%나 늘었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는 '아베 정부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보고도 본사에 전달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수시로 상황을 일본 본사에 보고하고 있다"며 "처음 예상보다 불매운동 영향이 크고,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영업점은 방문객이 크게 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에서 구월문화상인회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렉서스’ 차량을 쇠파이프 등으로 부쉈다. 상인회는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렉서스’ 차량을 전시해 놓을 계획이다.

일본 브랜드는 우선 몸을 낮춘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 16일 주력 모델인 신형 ‘알티마’를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내놨다. 애초 출시행사와 시승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내부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최근 한일 갈등이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다른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가능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홍보 활동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중국·동남아 '하늘길' 넓히는 항공사


한일 갈등으로 日여행 감소 대응책-대한항공, LCC 잇달아 취항·증편 나서

[MT리포트-下]자발적 '日불매운동' 한달, 그들의 표정이 굳었다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줄이고 중국, 동남아로 향한다. 일본 노선이 공급 포화인 데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23,900원 상승400 -1.6%)은 올해 하반기 중국 3개 도시와 필리핀 등 4개 도시에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9월 인천-장자제 노선을 새로 운항한다. 인천-난징·항저우 노선 취항은 하반기가 목표다. 이들 노선은 지난 3월 한중 항공회담에 따라 운수권을 받은 곳이다. 기존 주 14회 운항하던 인천-베이징 노선도 10월 말부터 주 4회를 증편해 총 18회 운항한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말부터 인천-클락 노선을 주 7회 신규 운항한다. 클락은 골프, 스노클링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 가족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규 취항으로 중국 노선을 다양화하고 동남아 등 새로운 관광 노선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중국 취항은 더 적극적이다. 대형항공사(FSC)보다 일본 노선 매출이 비중이 높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새 노선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CC 중 처음 중국 노선 취항에 나선 곳은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7월 12일부터 인천-상하이 노선 운항에 나섰다. 8월엔 인천-정저우, 9월엔 청주-장자제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다른 LCC도 서둘러 중국 노선 취항에 나선다. 에어부산 (6,170원 상승30 -0.5%)은 이달부터 10월까지 부산-옌지·장자제 노선을 대폭 증편 운항한다. 부산-옌지 노선은 10월 26일까지 목·금·일요일에 추가 항공편을 투입해 주 6회 운항한다. 부산-장자제 노선은 10월 8일까지 화·토요일을 추가해 운항 편수를 주 4회로 늘렸다.

지금까지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에어서울은 9월부터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 (24,600원 상승300 -1.2%) 역시 3분기 중 제주-베이징·시안, 무안-장자제 등의 취항을 준비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대신 중국, 동남아 등으로 노선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10월 말 동계 시즌에 맞춰 추가로 일본 노선 공급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성훈 기자



유니클로 지고 탑텐 떴다


불매운동 한달 내내 이어지며 매출 직격탄…SNS서 대체품 찾기도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19년 7월. 유니클로엔 위기, 탑텐엔 기회의 한달이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달째 이어지면서 한일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웃고 울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유니클로다. 매출 감소는 물론이고, 일본 본사 임원의 실언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기 어렵게 됐다.

유니클로는 매출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유통업계 이야기를 모아보면 7월 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30%가량 줄었다. 에어리즘을 9900원에 판매하는 등 한달 가까이 할인행사를 진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일본 본사 임원의 실언으로 단골도 여럿 잃었다. "(불매운동) 영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발언은 사과문 발표에도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22일부터 홈페이지 메인화면 상단에 사과문을 띄운 상태다.

굳건하게 패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던 유니클로가 흔들리자 토종 브랜드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탑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이 기세를 몰아 과거 유니클로 모델로 활동했던 이나영을 영입,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에어리즘 대체품으로 각광받은 토종 브랜드의 속옷 매출은 크게 늘었다. 스파오 '쿨테크'는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BYC의 '보디드라이'도 이달 들어 온라인몰에서 13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라이프스타일 매장 무인양품 대신 자주(JAJU)를 찾은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불매운동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13일 토요일부터 17일 수요일까지 일부 매장의 경우 매출이 전주에 비해 36% 늘었다. 거래 건수도 45% 많아졌다.

편의점들도 희비가 갈렸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일본 기업으로 낙인 찍히면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국내에선 한국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일본에서 1위 편의점 체인이란 이유로 몰매를 맞았다.

이온그룹과 미쓰비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 기업 미니스톱은 다음달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국민정서를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했다.

반면 GS25는 토종 브랜드의 이미지를 굳혔다.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국내 자본과 노하우만 녹아든, 유일한 토종 편의점 브랜드다. GS25는 광복절을 앞두고 태극기 의미를 알리는 '애국 도시락' 등으로 관련 마케팅도 강화했다.

양성희, 김태현, 이은 기자



"132개 제품 NoNo"…불매운동의 중심축 '노노재팬'


31일 기준 제품 132개 등재…불매운동 장기화되며 영향력 높아졌지만, 분류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사진=노노재팬 홈페이지 캡처
/사진=노노재팬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보복성 경제규제 조치 이후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중심축 역할을 한 주인공이 바로 일본산 제품과 대체품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 노노재팬(NoNoJapan)이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60여개 정도였던 노노재팬의 불매운동대상 제품수는 31일 현재 132개까지 늘었다. 노노재팬 사이트가 7월초 개설된 이후 누적방문자수는 18일 기준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불매운동의 열기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날 오전에는 접속자가 폭주해 사이트가 마비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노노재팬은 시민 '김병규'씨 혼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다. 불매해야 할 일본 제품과 이를 대신할 상품 정보를 공유하는 데, 해당 사이트에는 일본 상품을 생활, 음식, 가전 등 품목별로 구분해 놓았다. 일본 상품 대신 쓸 수 있는 상품 정보도 함께 게재돼 있다.

제품군이 점차 넓어지면서 기존에 없던 기능도 점차 추가되고 있다. 의류회사 '유니클로'부터 시작해 일본 고양이 간식 브랜드 '먀우먀우'까지 등재됐고, 일본산인지 논란이 일수 있는 제품의 경우 '살펴보기' 칸으로 옮겨 개인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했다. 이미 리스트에 올라간 제품에도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댓글 기능도 추가했다.

그러나 누구나 노노재팬 사이트에 일본제품을 추가할 수 있지만, 운영자 한 명이 모두 것을 관리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제품 리스트가 수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일 노노재팬은 공지문을 통해 와코루, SK-ll 등이 명단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와코루는 전량 100% 국내에서 생산하며 본사에 지급되는 로열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SK-ll가 내려간 명확한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게다가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노노재팬의 분류가 부정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분구조와 로열티 지급 여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데, 한 개인이 이를 모두 검증할 수도 없고,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직접 노노재팬에 항의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한 네티즌은 노노재팬 댓글을 통해 "SK-ll는 생산을 일본에서 하고 또 본래 일본기업이었는데 미국에 넘어갔다고 쓰는건 아닌거 같아요"라고 의견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일본으로 돈이 넘어가는데 왜 제외됐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SK-ll는 미국 법인 프록터앤갬블(P&G)이 1991년 일본 맥스팩터사(社)를 인수하면서 모든 브랜드 소유권이 미국 P&G로 넘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제품이 일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한국으로 제품을 들여올 땐 일본에서 수입해온다.

노노재팬 측은 "지분구조와 로열티 관련 논란의 여지가 있음은 감안하겠다"며 "앞으로 국내 근로자 분들이 피해받을 수도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 제품 명단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우린 한국기업이다"…잇따른 기업들의 '커밍아웃'


쿠팡, 이례적으로 "일본기업" 주장 반박하는 입장문 발표…원료까지 불매운동 확산되면서 식품업계 긴장

지난 17일 쿠팡이 자체 뉴스룸에서 공개한 입장문.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한국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쿠팡 뉴스룸
지난 17일 쿠팡이 자체 뉴스룸에서 공개한 입장문.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한국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쿠팡 뉴스룸
"우린 한국 기업입니다."

일본의 보복성 경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기업이나 일본과 관련된 기업으로 낙인을 찍혀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기 전에 국적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e커머스 업체 쿠팡은 자사가 일본기업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문까지 발표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국내에서 운영한다"며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 이미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연간 1조원 인건비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는 "재일교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이하 SVF)가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LLC의 최대주주"라며 "따라서 쿠팡은 일본 기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쿠팡은 이에 대해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은 70%에 육박하고,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60%에 달한다"며 "이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쿠팡 역시 한국인의 일자리를 만들고 한국에 세금 납부하는 등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성 다이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국 기업인 아성HMP(50.02%)가 최대 주주인 아성 다이소는 일본 다이소가 34.21%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 아성 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에 로열티를 지급하거나 경영 간섭을 받지 않는다"며 "(우리는) 일본에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수출까지 하는 엄연한 한국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식품 업계는 원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불매 운동 방식이 정교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량의 일본산 원료를 사용한 식품 불매 리스트가 떠돌고 시작하자 식품 업체들은 직접 해명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즉석밥 햇반에 들어가는 후쿠시마산 미강(쌀을 찧을 때 나오는 가장 고운 속겨)추출물 소동을 겪으면서 "미강 추출물 생산업체는 후쿠시마에서 800km이상 떨어졌고, 함량도 0.1% 미만이다"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해명했다. 롯데제과 역시 쌀로별 과자가 일본산 쌀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자, 홈페이지에 이례적으로 "일본산 쌀을 사용한 적이 없고, 중국산 쌀을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한국코카콜라도 '일본 지우기'에 나섰다. 한국코카콜라는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가 불매 운동 리스트에 언급되자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는 한국코카콜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완전히 구별된다"고 밝혔다.

이외 대형 식품업체들이 일본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인터넷상에 공유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소량이 함유되는 향료 등 일본산 원재료를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일본과 직접적으로 연루된 기업만이 타깃이 됐는데, 점차 여론이 악화되고 정교해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극소량을 사용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경우는 국내산이나 대체 재료를 찾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정혜윤 기자



불매운동 최전선, 전국 4만3000개 편의점


주요 편의점, 맥주할인행사서 일본 맥주 제외 등 불매운동 적극...8·15 앞두고 애국마케팅도 전개

내달 1일부터 전국 주요 편의점 5개사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가 일제히 빠진다. /사진=뉴시스
내달 1일부터 전국 주요 편의점 5개사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가 일제히 빠진다. /사진=뉴시스
일본의 보복성 경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개월째를 맞이한 가운데 그 최전선에 편의점들이 서있다. 전국 4만3000여개에 달하는 편의점은 전국 소비자들과 가장 밀착된 유통채널로서 불매운동에도 적극 나서며 애국마케팅에도 뛰어들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지난주 일제히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국내 1위 편의점 CU는 8월 1일부터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기로 했다.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총 10종이 제외 대상이다. 에비스, 아사히여름, 아사히벚꽃축제, 하쿠시카 등 일부 제품은 아예 발주까지 중단했다.

GS25도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생산지가 일본은 아니지만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등도 포함됐다. 이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도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일본 기업인 미니스톱도 이례적으로 일본 맥주 할인 행사 중단에 동참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과 미쓰비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 기업이다. 대기업 자본에 기반을 둔 유통업체가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서 불매운동을 진행한 건 편의점이 처음이다.

CU 관계자는 "최근 한국과 일본 간 이슈로 국민 정서를 고려해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답했다. 고객을 마주하며 영업하는 가맹점주 입장에서 피부에 와닿는 불매운동의 여파가 가맹본부보다 더욱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CU의 경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발표된 7월 1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 일본 맥주는 재고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편의점 업체들은 8월 15일을 앞두고 애국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GS25는 8월 1일부터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사랑 에코백 1만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태극기 역사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제작해 도시락 전 상품에 부착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매년 돌아오는 광복절 마다 애국 마케팅을 진행하긴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며 "일본에 대한 정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조심 또 조심"…일본 간 韓 IT기업 '전전긍긍'


일부 업체는 서비스 출시 일정 조율…매출이나 이용자 반응 큰 변화 없어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에 따른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IT(정보기술) 기업들이 행여 역풍을 맞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용자 기반 사업이 주축을 이루는 만큼 자칫 반한·반일 정서가 불붙어 불매 운동이 번지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라인, 카카오, NHN 등 국내 대표 IT 사업자들이 일본에서 '조용한' 마케팅으로 대응 중이다. 매출이나 이용자 반응에서 눈에 띄는 악영향은 없지만 최대한 비를 피하자는 전략이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일본 내 월간 실사용자 수(MAU)가 75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다. 네이버는 라인을 전면에 세워 간편결제, 온라인전문은행 등 일본 핀테크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라인페이는 이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에 이어 일본 간편결제 시장 진입을 노렸던 카카오와 NHN은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통 선두업체가 있는 시장에 후발주자가 진입할 때 각종 이벤트와 혜택을 내세워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달 카카오페이는 일본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첫 국제 결제 시범 운영을 시작했지만 언론이나 일반인 대상의 대대적 마케팅을 생략했다. NHN 페이코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본 출시일을 이 달에서 다음 달로 미뤘다. '서비스 안정성'을 위한 조치라고 회사측은 밝혔지만 최근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업계 분위기에 따라 출시 일정을 저울질 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한일관계 변화로 인한 직접적인 부정적 영향은 없다"면서도 "최근 양국 분위기를 고려할 때 눈에 띄는 마케팅이나 이벤트 보다는 서비스 완성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캐릭터 등 IP(지식재산권) 관련 사업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큰 변화는 없다는 게 중론이지만 이용자들이 직접 선택하는 서비스인 만큼 반한정서가 번지거나 강력한 시민운동이 일어나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일본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는 '라인망가'로, 카카오는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에서 ‘픽코마’를 통해 안착했다. 오프라인 서점과 출판물 중심이던 일본 만화시장에서 디지털 콘텐츠 강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IX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매장을 열어 지난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도쿄에 2개의 정규 스토어를 오픈하고, 오사카에 1개 특별 매장 입점, 그 외 일본 내 유통점에 콜라보 형태로 입점해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 제재와 관련해 매출, 이용자 변동 등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며 "다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반대로 국내 이용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일본 IP게임에 불똥이 튈수도 있기 때문.

넥슨은 지난 18일 글로벌 출시 예정이던 일본 IP 기반 ‘시노앨리스’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넥슨 측은 완벽한 현지화와 게임 완성도를 이유로 들었지만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세가의 한국 법인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신작 발표회를 갑작스럽게 취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시장 분위기는 존재하지만 여전히 일본 IP는 강세"라며 "일곱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등 이미 출시된 게임은 여전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서경덕 "2019년 日불매운동, 과거와 다른점 3가지 있다"


서경덕 한국홍보전문가 #SNS #유머 #똑똑한 불매 #문화운동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진=임성균 기자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진=임성균 기자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올해 일본 불매운동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시민 개개인이 주도한 데다 즐기면서 하는 일종의 문화운동으로 번졌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일본의 경제보복 한달이 되는 3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본 불매운동이 과거와 다른 점 3가지 꼽았다. 가장 큰 특징은 시민 개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과거에는 몇몇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주도했다면 이번엔 네티즌, 시민들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작은 것부터 실행해 옮기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해 참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쓰고 있는 펜이 일본 브랜드임을 깨닫고 국산으로 바꾸는 것처럼 작은 부분이지만 곧바로 실천에 옮긴다.

SNS 불매운동 인증과 유머도 섞이면서 즐기는 '문화 운동'이 된 점도 특징이다. 온라인에서는 '아사히 생맥주 1잔을 100만원에 판매한다'는 안내 현수막을 내건 사진이 올라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서 교수는 "맥주 한 잔을 100만원에 팔겠다는 건 안 팔겠다는 의미잖냐"며 "단순히 '먹지 맙시다'가 아니라 유머를 섞어 즐겁게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S 인증은 다른 사람들의 참여도 이끌고 있어 문화 운동처럼 번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일본 제품 사지 맙시다'라며 뭉뚱그려 불매운동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정확한 브랜드와 품목을 선별한다. 대표적 사례가 일본 제품 정보와 대체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노노재팬'의 등장이다.

서 교수는 "노노재팬 사이트의 등장은 일본 브랜드를 잘 선별하자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과는 무관한 일본 음식점을 불매하는 등 감정적 대응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저도 인천공항에서 일본식 돈가스를 먹다가 어르신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며 "한국인이 국산 재료로 한국인 알바를 고용해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인데 안 갈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불매운동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서 교수의 생각이다. 서 교수는 "그동안 역사왜곡 등 일본에 대해 쌓여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해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게다가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우리나라에 불매운동에 불을 더 지피고 있어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매운동의 시작이 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강제징용 소송 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역사 왜곡 등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방윤영 기자



"국산으로 바꾸고, 日여행 취소"…★들도 불매운동 GO



왼쪽부터 순서대로 배우 이시영, 개그맨 김재욱, 배우 이시언/사진=이시영, 김재욱, 이시언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순서대로 배우 이시영, 개그맨 김재욱, 배우 이시언/사진=이시영, 김재욱, 이시언 인스타그램
일본의 보복성 경제규제 조치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연예계로도 번지고 있다. 일부 스타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불매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동참에 나선 반면, 일본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빈축을 산 이들도 있었다.

배우 이시영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탁구용품을 국산 제품으로 바꿨다"며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개그맨 김재욱과 오정태는 계획했던 일본 여행의 항공권 취소 인증샷을 공개하며 동참의 뜻을 밝혔다.

오정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오사카 가족여행 14명에 가이드까지 15명 당연히 취소했다"며 "수수료 120만원 아깝지 않다"고 남겼으며, 김재욱은 항공권 취소 인증 사진과 함께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며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때부터 했어야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반면 몇몇 연예인들은 일본과 관련된 콘텐츠를 올렸다 질타를 받았다.

배우 이시언은 생일 기념으로 일본 여행을 떠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비난을 받았으며, 그룹 SS501 출신 가수 김규종은 일본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시언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김규종은 "제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한 마음을 갖게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일본 코스메틱 브랜드 관련 콘텐츠를 올렸다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와 지적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사배는 사과문을 통해 "현재 이슈(일본 제품 불매 운동)와 맞물려 해당 제품을 프로모션 하는 것은 질책의 말씀처럼 적절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신중하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하며 해당 이벤트를 종료하고 영상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더불어 일본 국적의 연예인 퇴출을 요구하는 이들도 생기면서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여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 혼다 히토미, 야부키 나코 등 일본 국적의 연예인을 퇴출 대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둘로 나눠 서로를 혐오하는 것은 사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이어 "불매 운동은 의사 표현 방식 중 하나로,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져야 하는데 사회적인 압박과 강요 속에 이뤄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이분화된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서로 다른 의견이나 표현 방식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성숙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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