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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취업했다고 좋아했는데…" 목동 참사 책임회피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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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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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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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씨 유족 "당국·건설사 서로 책임 떠넘겨"…발인일정도 못정해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숨진 구모씨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숨진 구모씨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공무원이나 현대건설 직원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오빠가 작은 회사에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1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난 고(故) 구모씨의 동생(64)은 "자기 책임이라는 사람은 없고 다들 서로 빠져나가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었는데 정작 나서서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후속조치를 약속한 것과 달리 무성의한 대응에 유족들이 두 번 상처를 입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시에선 담당자가 아닌 공무원만 한차례 다녀갔을 뿐, 장례와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문의할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유족들은 책임을 져야 할 서울시와 현대건설 등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족들은 빈소를 차렸지만 구체적인 발인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동생 구씨는 "자연사도 아니고 사고사인데 제대로 된 해결도 없이 발인할 수 있느냐"며 "그 사람들(서울시와 현대건설 관계자)이 몇 마디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시청 공무원도 둘이나 왔는데 본인도 안전 담당이 아니라고 했다"며 "현대건설 직원도 와서 수문이 자동으로 열렸다고만 하는데 그럼 도대체 왜 여기 와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구씨의 매제 조모씨(64)는 "적어도 돌아가신 분에 대해 서울시나 현대건설이나 여러 가지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하는데 서로 책임을 핑퐁하는(떠넘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조씨는 "현대건설 측 사람이 와서 '협상 테이블에 직계 가족만 참석할 수 있다'고 했다는데 황망한 상황에 유족 감정을 건드리는 발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20대 중반인 구씨의 아들이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유족은 "아들 취업했다고 맨날 전화하면서 그렇게 좋아했다"고 평소 구씨의 모습을 회상하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구씨와 함께 숨진 현대건설 직원 안모씨(30)와 미얀마 국적 노동자 A씨의 장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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