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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까지 관장하는 빅데이터 기업, 조력자인가 통제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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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08.0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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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빅데이터 소사이어티’…디지털 혁명시대,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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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우리의 조력자인가 통제자인가. 디지털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한다면 프랑스 게놈 시퀸싱 분야의 한 권위자 말처럼, 미래의 인간은 웹사이트처럼 항상 ‘베타 버전’인 상태로 머물러 있을지 모른다.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시제품 상태의 인체가 된다는 뜻이다.

오늘날 빅데이터 기업들은 이제 생명공학의 세계에까지 발을 들여놓았다. 이들은 질병, 노화, 심지어 죽음까지도 형이상학적 문제로 보지 않고 생물학과 정보과학의 융합을 통해 정복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로 여긴다.

2014년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구글은 죽음을 안락사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자회사 ‘칼리코’를 설립해 2035년까지 인간의 수명을 20년 연장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인간의 혈관 속에 나노 입자를 침투시켜 그 입자가 혈액 속에서 문제를 탐지함으로써 모든 질병과 세포 퇴화 현상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칼리코는 최종적으로 500세까지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전 세계 자본이 소수의 개인에게 집중되는 것을 목격한 데 이어 죽음 앞에서도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평등이 붕괴하는 것까지 지켜보는 상황에 직면했다.

저자는 “빅데이터 기업들이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이유가 자신들의 이익을 충족시킬 소비 기계로 전락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인간의 감정을 통제시키고 잠들어 있는 소비 욕구를 일깨우는 것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라고 말한다.

그 배경에는 빅데이터 기업이 인간의 뇌에 끊임없는 자극을 줘 인간의 비판력을 마비시키기 때문. ‘딥러닝’을 대표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우리의 사고 자체를 약화하고 심지어 노력이라는 개념 자체를 사라지게 한다.

빅데이터 기업이 시키는 대로 끊임없이 쾌락을 추구하고 소비하면서도 자신이 기업의 자발적 노예가 된 줄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물론 긍정적 혜택도 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에서 애플워치의 구조 신호로 살아 돌아온 사례나 웨어러블 기기로 건강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편리함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기술을 선도하는 이들이 윤리적 문제를 적절히 소화하지 못한다면 테크노필리아(기술이 인류를 이롭게 하는 세상)가 아닌 테크노포비아(기술이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빅데이터 소사이어티=마르크 뒤갱, 크리스토프 라베 지음. 김성희 옮김. 부키 펴냄. 208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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