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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쇼크' 현실로…15조 베팅한 화학업계, 과잉설비 공포

머니투데이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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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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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가격 반토막에 화학업체 실적도 반토막…시황 부진 이어지면 15조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에틸렌 쇼크' 현실로…15조 베팅한 화학업계, 과잉설비 공포
'에틸렌 쇼크'가 석유화학 업계에 현실화됐다. 공급과잉 탓에 범용 주력제품 에틸렌 가격이 급락하자 업계 실적 역시 반토막났다. 문제는 에틸렌 가격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화학업계는 총 15조원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 투자계획을 세워뒀는데, 신규 설비가 가동되기 시작하는 2021년 이후에도 시황이 좋지 못할 경우 설비과잉이 큰 문제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서는 반토막난 석유화학사 2분기 실적을 '에틸렌 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양대 석유화학사 LG화학 (493,500원 ▼7,500 -1.50%)롯데케미칼 (155,100원 ▲900 +0.58%)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62%, 50.6% 급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가격 급락으로 2분기 실적 추락이 예고됐었다"며 "예정된 쇼크가 숫자로 확인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사들은 에틸렌을 원료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비닐클로라이드(PVC), 스타이렌모노머(SM)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든다. 때문에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로 통하고 가격은 실적의 최대 변수다.

톤당 1000달러 이상을 기록하던 에틸렌 가격은 올해 4월 10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6월에는 700달러까지 추락했다. 현재 에틸렌 가격은 지난해의 절반 가량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격 하락으로 에틸렌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쌓이고 있다.

셰일혁명에 따른 에틸렌 공급과잉이 가격 하락을 불렀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대량 채굴하면서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탄을 원료로 한 저렴한 에틸렌 공급이 급증했다. A화학사 관계자는 "미국 업체들이 에틸렌을 고체 상태인 폴리에틸렌으로 제조해 수출을 늘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틸렌 쇼크 여파가 단순한 실적 둔화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정통 석유화학사는 물론, 정유업에 뿌리를 둔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도 너도나도 에틸렌 생산설비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화학·정유업체의 총 투자금액이 15조원을 넘고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설비가 가동된다.

지난해에도 셰일혁명을 바탕으로 한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업계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에틸렌을 포함한 석유화학 제품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4%씩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 같은 성장성에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확전될 조짐을 보인 탓에 에틸렌 수요가 장기적으로 정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1년 이후까지 에틸렌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 15조 투자는 업계에 고스란히 설비과잉 부담으로 되돌아온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시황 부진이 이어질 경우 업체별로 투자계획 속도를 조절하거나 경우에 따라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도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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