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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은행 총재 "7위안 중요하지 않아"…위안화 환율 2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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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 2019.08.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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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7위안 돌파는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중국이 인식한 결과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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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미국은 같은 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응수했다.

지난 9년 동안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을 수 차례 넘을 듯하면서도 넘지 않았다. 이제 미중 환율전쟁의 포문이 열린 걸까. 중국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살펴봤다.

우선 환율을 결정하는 중국인민은행의 입장이다. 지난 5일 인민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절하에 대해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 조치 및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영향 때문에 위안화가 다소 절하,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안화가 전체 통화 바스켓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강세를 유지 중이며 이는 시장 수급과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가 원인임을 내비치면서 동시에 글로벌 외환시장의 수급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둘러댄 셈이다.

◇7위안은 더 이상 마지노선이 아니다
위안화 환율의 달러당 7위안 돌파는 예고된 조치였다. 지난 5월과 6월, 중국인민은행의 전 총재와 현 총재가 나란히 달러당 7위안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 지금 보면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예고였다.

특히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위안화의 변동폭 증가가 중국 경제에 자동안정화장치 작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위한 사전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재밌는 것은 지난해부터 위안화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상승하고 협상을 통한 해결기미가 보이면 하락하는 추세를 반복해왔다는 점이다. 위안화 환율 상승(평가절하)는 중국산 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을 하락시켜 관세를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다.

위안화 환율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 4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관세 공세가 본격적으로 예고되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29위안에서 11월 6.96위안까지 줄곧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양국 정상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위안화 환율은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 2월말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69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6.7위안대에서 안정되던 위안화 환율이 5월초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자 다시 치솟기 시작했고 3000억 달러 중국산제품에 대한 관세 10% 부과가 예고되자 7위안을 뚫고 올라가 버린 것이다.

보복 관세부과는 미국이 칼자루를 쥐고 있지만, 위안화 환율은 중국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7~6.8위안에서 유지했으나 협상결렬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불가피해지자 환율을 7위안 대로 올려버린 것이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었다는 건 향후 위안화의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큰 폭의 위안화 절하를 유도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위안화 환율의 두 가지 시나리오
향후 위안화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의 진전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권사인 공은국제(工銀國際)의 청스(程實) 이코노미스트가 그린 시나리오가 그럴 듯하다.

우선 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공화당 뿐 아니라 민주당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중국의 장기적 굴기를 억제하는데 정책적인 공감을 이룬 것으로 봤다. 내년 미국 대선 후에도 미중 무역분쟁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대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복잡화되고 금융, 과학기술 및 글로벌 거버넌스 영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가정에 근거한 위안화 환율에 대한 두 개의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1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다투는 영역이 확대되더라도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고 중국 경제가 수출 다변화, 내수 부양을 통해 미국의 압력을 소화한다는 가정이다. 이 경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후 점차 ‘역 U자형’ 패턴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청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시나리오 2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의 압력이 극단적으로 강해지면서 미국과 중국 경제의 전면적인 디커플링이 진행될 경우다. 이 경우 중국은 장기간에 걸친 경제발전구조 전환과 산업구조 조정을 통해서만 미국의 압력에 적응할 수 있다. 따라서 위안화 환율은 장기간 7위안 이상에 머무는 ‘역 L자형’ 패턴을 나타낼 것이라고 청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위안화 환율의 7위안 돌파는 미중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함을 중국이 명확히 인식한 결과다. 그렇다고 전면적인 환율 전쟁으로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중국이 미국에 맞서 위안화 환율 카드를 어떻게 사용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8월 7일 (11:2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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