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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개인투자자를 위한 10가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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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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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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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네이버 가치투자연구소 카페의 '정중동'(닉네임) 고수가 전하는 투자 조언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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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우리 증시는 8월 들어 하락폭을 더 키웠다. 2000을 깨고 1900까지 터치한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후반에야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라젠 임상중단으로 야기된 바이오주 폭락으로 코스닥의 하락폭은 더 크다.

주식 투자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건 폭락장에서 시장을 대처하는 자세다. 필자가 종종 가는 네이버 카페인 '가치투자연구소'에 최근 올라온 글 중 폭락장에서 주식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글이 있다.

부산에 사는 투자 고수로 2000년 IT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20년 넘게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정중동'(닉네임)이 올린 글이다.

정중동은 지금은 시간을 믿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정의했다. 보유종목이 하락하는 걸 뻔히 보면서도 손절매를 하지 않은 건 향후 보유종목의 주가가 훨씬 더 높게 오를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시장이 폭락할 때 비로서 옥석구분이 가능하다며 덜 하락하는 주식 중에서 미인주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보유종목과 해당 업종의 업황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 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만약 보유현금이 없어 당장 매수할 수 없더라도 상관없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종종 올 것이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부채) 사용에 대한 경고도 빼놓을 수 없다. 코스피시장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운 좋게 몇 번 수익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주가하락과 기업가치 하락이 항상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조언도 가슴에 와 닿는다. 특히나 폭락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기업가치가 하락하면 주가가 하락하지만,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폭락장에서 매수하기는 어렵다는 말도 적절한 지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주식을 매수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과연 몇 명이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투자방식을 고수한다면 이기는 건 시간의 문제라는 말이 폭락장을 겪고 있는 개인투자자에게 준 마지막 조언이다. 정중동의 허락을 받고 전문을 게재했다. 일독을 권한다.

◆(전문) 네이버 카페 '가치투자연구소' 정중동(닉네임): 폭락장을 겪고 있는 K씨에게
불과 일년 전만해도 바닥의 어려움 속에 계좌가 다시 살아나는 듯 하였으나, 지금은 작년 바닥까지 뚫고 더 밑으로 내려가는 하락장을 겪고 있다. 최근의 하락장에는 보유종목의 하락을 그대로 보기만했다. 꽤 높았던 계좌 수익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도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은 보유종목들이 훨씬 더 높은 가격에 올라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고,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투자경험에 근거한 믿음이었다.

장기로 보유종목을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겉으로 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투자자들은 화초를 가꾸듯 보유종목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주기적이라는 것은 정기적인 실적공시와 해당종목이 속해있는 업종의 업황 또는 업체의 유의미한 변화를 한 두 달에 한번 정도는 최소한 체크해야 됨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에는 체크 자체로 인해서 투자 방향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꾸준한 체크를 통해서 해당기업의 가치에 더 다가서게 되고, 이런 폭락시기에 감정적인 매수 매도를 하지 않게 되는데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더불어 큰 폭의 하락시기에는 사업구조가 좋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업들이 드러나는 시기는 시장이 아주 짧은 시간 보여주는 민낯과 같다. 그 민낯을 통해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미인주를 고를 수 있게 된다. 설령 지금 자금이 다 묶여있다 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적어도 몇 번은 또 마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한 종목들은 관심기업 리스트에 항상 팔로우하고 이들 기업이 하락기에 같이 도매급으로 처리될 때 자신이 평소에 공부한 사실을 토대로 규칙적으로 분할매수로 대응하면 된다. 투자자에게 용기란 하락기에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한 매수에만 미덕이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용기란 고수익의 레버리지와 높이 오르는 주가만을 추종하는 마인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주가 하락기에 발견한 미인주는 사업구조가 타 기업과는 왜 다른지, 원가구조는 얼마나 차별화되어 있는지, 인적구성은 어떠한지, 전방산업의 불황에도 매출처의 반복구매가 이어지는지, 주주구성이 뛰어나거나 배당이나 신규사업투자 등과 같은 자본배분을 잘하는지, 고객의 전환비용이 높은지, 타기업의 진입이 어려워 실적예측력과 상승력이 탁월한지 등을 공부하다 보면 앞서 열거한 요소들이 몇 가지씩 걸쳐서 나타나게 되어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기업에 종속된 협력업체와 부품업체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이들은 태생적으로 장기투자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다. 시장이 만들어주는 급락시기에 들어와 빠져나가는 스마트하고 트레이딩을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장기투자하기에는 부적합 기업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 이런 기업이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잠재된 리스크를 항상 먼저 파악해야 한다. 평균적인 주가지수에 함몰되어서 주가지수 비중이 큰 기업들의 실적저하로 주가지수가 떨어질 때에는 늘 그렇듯 누군가에게는 황금비가 떨어지는 시기이다.

일부 기업은 사업구조가 종속적이지도 아니하며 해외에서 성장을 하고 있고, 주주를 위한 자본배분도 적절히 해나가는 기업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들 기업조차도 종합지수의 영향으로 같이 크게 하락하게 되면 평소에 기업에 대한 공부는 이런 시기에 빛이 나기 마련이다. 올라갈 때만 좋고, 평소에는 노력이 없는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지수자체에 투자하는 것이며, 또는 업종 ETF를 분산해서 장기 적립식 투자하는 것이 거의 유일하게 자본이득을 장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시장은 변수가 많아서 한 두 번의 성공으로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사용하다 보면 결국에는 큰 화를 입게 되어 있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벗어나기 위해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에게는 현금비율을 일정수준 유지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보유종목들의 이익실현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현금비율은 늘 조금씩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현금비율 자체만으로 하락시기의 심리적 보험과 추가매수라는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쓸모 없어 보이는 현금비중은 CMA로 이체해 남겨둘 필요가 있다.

하락한 가격대에 매수가 체결이 되기 때문에 자신이 매수한 가격대보다 훨씬 더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매수한 이후 바로 올라가기 바라는 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에 불과하다. 하락압력이 강한 추세는 가격적으로 당연히 오르기보다 내려가는 경향이 더 강하다. 그러나 그런 추세를 만드는 건 주식시장의 대중들이며 폭락시기에 대중들의 반응은 매우 편협하고 맹목적이다. 매일 내려가던 주식이 하루아침에 급등하는 경우가 많고 한 달간 하락한 주식이 하루 만에 회복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 산정에 문제가 없다면, 소신을 가지고 매수를 하고 기업을 멀리 보며 동행해야 한다. 많은 경우에 주가가 하락한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의 실체가 그만큼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이 한참 진행되는 시기에는 오히려 회사에 문의를 하는 경우가 적다. 그런 시기에 회사에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면 오히려 더 자세히 알려주는 경우도 많다.

투자에서 열등감은 오직 과거의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서만이 부작용이 없고 건전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남과의 수익률 비교를 할 필요도 없다. 상승시나 하락시 또는 폭락시에 기록한 일지와 자신의 감정상태 그리고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공포조장글과 주변상황을 스크랩해서 남겨놓으면 시간이 흐른 후 스스로가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했는지, 폭락시에 느꼈던 두려움들이 얼마나 불필요했는지도 알게 되고 투자자로서의 그릇도 점점 커질 수 있게 된다.

여러 주식시장의 위기가 끝나고 주가 변동성이 적을 때 대중들은 금융위기 시기를 그리워한다. 그런 시기에 돌아가면 자신의 재산을 다 투자할 수 있을 거라는 망상을 하게 된다. 현재 주식사이트와 카페에 올라오는 하락추세에 편승하는 얄팍한 선동글과 동조하는 대다수의 글만 봐도 그런 생각들이 실현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품질 기업에 낙폭과대만을 좋아하는 사람, 외부변수에 휘둘리면서 기업에 집중 못하는 사람, 근시안적이며 하락을 견디지도 못하는 사람, 레버리지를 우습게 보고 파산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 그럼에도 이번 한번만 잘 넘기자는 자기 기만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투자실패라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자신의 올바른 투자방식을 고수하고 지킬 수만 있다면 시간의 문제이지 반은 이긴 게임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시장이 주는 평균이상의 수익률이나 또는 평균 이하의 수익률은 투자연수가 더해갈수록 상승으로 수렴해 나간다. K씨의 현재 손실 난 계좌가 영원할 것 같은 두려움과 걱정은 있겠지만, 과거 반복된 위기 때 비슷한 손실을 보던 시기에 기업과 동행한 투자자들은 항상 좋은 결과로 투자자로서도 한 단계 성숙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번에는 K씨가 그들의 뒤를 따라서 투자자로서 한층 더 성숙하길 바래본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8월 9일 (18: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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