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손실만 6.3조' 우버 최악 성적표 … 주가 한때 12%↓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한때 12% 넘게 급락했다. 기존 차량공유사업의 실적은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새로운 주력사업인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순손실은 52억4000만달러(약 6조3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버가 실적을 공개한 2017년 이후로 최대치다. 주당 순손실 역시 4.72달러로 시장 전망치(3.12달러)를 훌쩍 넘었다.

지난 5월 상장 후 직원들의 지분 보상으로 인한 비용은 39억달러(4조7210억원)로, 순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순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약 13억달러(1조574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8%가량 늘어났다. 우버는 올 한 해 순손실이 30억~3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역시 31억7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33억6000만달러)를 밑돌았고, 매출 증가 폭(14%)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우버의 핵심 사업인 차량공유사업의 총 예약 규모는 121억9000만달러로, 예상치(121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새로운 주력 사업인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는 3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35억1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실적발표를 두고 "역대 최대 손실과 역대 최소 매출 증가 폭을 보였다"며 "우버는 지난 5월 실망스러운 기업공개(IPO) 이후 부진한 매출 등 여러 우려에 시달려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우버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전 세계 마케팅 담당 직원 1200명 중 4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우리의 투자 규모가 최대인 해가 될 것이고, 2020년이나 2021년이면 손실이 감소할 것"이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본전을 내려면 회사를 밀어붙여서라도 낼 수 있다. 우린 결국 언젠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고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버의 이날 주가는 지난 5월 IPO 공모가(45달러)보다 4.5%가량 하락했으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2%까지 급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