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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생에게 어떻게 위안부를"… 역사 계기교육에 현장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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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 2019.08.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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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8월 개학과 동시에 역사 홍보하겠다지만… 교육청·학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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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마디로 '오버'하는 거 같다." (인천 A 중학교 교사)

"이미 (일본과 관련한 역사는) 잘 가르치고 있다. 너무 '보여주기 식' 정책 아닌가."(경기 B 고등학교 교사)

"제자 중에 다문화 학생 많은 데다 일본 아이도 있는데…. 난감하다."(서울 C초등학교 교사)

일본의 수출 규제에 교육부가 초·중·고교 역사 계기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교사들의 반응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계기교육이란 학교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대해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특정 기념일이나 시사적인 의미를 가진 주제를 다루는 것이다.

당장 다음주부터 개학 시즌이지만 각 교육청의 준비 상태도 제각각이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달 9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방안을 논하는 자리에서 초·중·고교 계기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달 중 초·중등학교에서 한일갈등과 관련한 강제징용 판결내용에 대해 계기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각 시·도교육청 담당자들과 다음주 중 관련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준비상황은 시도별로 제각각이었다. 교육부가 계기교육 방침을 내놓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내놓은 곳도 있는가하면 교육부로부터 공문을 하달받기 전이라며 별다른 대책이 없는 곳도 있었다.

강원교육청은 교육부 지침과 관계없이 8월초부터 학교 교사들에게 보급할 보충자료를 준비해왔다. 경남교육청 역시 박종훈 경남교육감의 뜻을 반영해 9월 내로 TF를 꾸려 역사교육 자료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학생·교사 토론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고찰하는 방식의 수업을 검토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만들어 9월까지 보급하는 것과 더불어 8월 중 계기교육을 위한 방침을 학교 현장에 내려보낼 듯 하다"며 "굳이 정규 교육시간을 활용하는 계기교육 형식이 아니더라도 이때껏 교육청 차원에서 시행해 온 사회현안 토론수업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관련 내용을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D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교육부에서 공문이 내려오지 않아서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교육감별로 온도차가 확연히 달랐다.

교사들은 당장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 교사는 "동료 역사교사와 얘길 해보니 이미 충분히 다루고 있는 내용에 대해 계기교육을 또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더라"며 "교과서를 검·인정 제도로 꼼꼼히 검수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듯 계기교육도 준비없이 급하게 접근해선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C 교사는 "제자 중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많다"며 "국제적으로 예민한 이슈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르칠지 난감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육관에 반대했던 B 교사 역시 "교육부가 나서서 역사교육을 강화하겠다는데, '올바른 역사교육'을 강조하던 전 정권이 떠올랐다"며 "어차피 2학기 들어서 역사교과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대한 수업을 자연스럽게 하게되니 정부 방침과 상관없이 해왔던대로 충실히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역사 수업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 편성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도 E 교감은 "수능 국사가 쉬워지고 근현대사 과목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교실에서는 역사 교육이 소홀히 다뤄진 지 오래"라며 "돌발상황에 일일이 대처하기 위해 형식적인 공문과 짜깁기 자료를 내려보내기보다는 교육과정 개정으로 역사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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