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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블랙스완'으로 떠오른 홍콩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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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8.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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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中, 홍콩 시위대 무력진압시 中 vs 서방 대결 국면…美공화당 "어떤 폭력적 진압도 절대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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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12일 오후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지난 11일 시위에서 경찰이 진압에 나서며 쏜 콩주머니탄환에 여성 참가자가 눈을 맞고 실명 위기에 처하자 수천명의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했다. 사진은 이날 홍콩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한 홍콩 시위대가 세계경제의 '블랙스완'(black swan·검은 백조)으로 급부상했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말한다. 중국이 인민해방군을 투입해 시위대를 무력진압할 경우 중국과 서방 전체의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노이버거 버만의 스티브 아이즈만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홍콩 시위대 문제는 '실현가능한' 블랙스완"이라며 "세계경제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아이즈만은 2007∼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CDO(부채담보부증권)를 공매도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CNBC의 해설가 겸 진행자 짐 크레이머도 "중국이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콩에선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해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초 시위대의 공항 연좌 시위는 9일부터 11일까지만 예정돼 있었지만 도심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경찰이 쏜 '주머니탄'(살상력이 낮은 알갱이가 들어있는 탄)에 오른쪽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노한 홍콩 시민들이 12일 낮 공항으로 다시 모여들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홍콩 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군대 투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중국은 홍콩과 마주한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대규모 폭동 진압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상원에서 집권 공화당을 이끄는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홍콩 시위대 무력진압을 우려하며 중국에 경고를 보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민들은 자신들의 자치권과 자유를 중국이 침해하려 할 때 용감하게 공산당에 맞서고 있다"며 "어떠한 폭력적 진압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은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며 중국과 현지 경찰을 비난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해왔다. 만약 중국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인민해방군을 투입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이 중국을 상대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미중 관세전쟁 이상의 충격이 세계경제에 가해질 것으로 월가는 우려하고 있다.

미중 갈등은 무역전쟁을 넘어 환율전쟁까지 아우르는 '복합 경제전쟁'으로 비화됐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7.0211위안으로 고시했다. 3거래일째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1일부터 3250억달러(약 4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존의 대중국 추가관세와 달리 이번 관세는 제조업과 소매업에 도미노식으로 영향을 끼쳐 소비시장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미중 경제전쟁이 확대되면서 이날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앞으로 1년내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30% 이상이란 분석을 내놨다.

미 채권시장에선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약 9bp(1bp=0.01%포인트) 떨어진 1.645%, 2년물 수익률은 약 5bp 내린 1.584%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경제학자 10명 가운데 7명은 다음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또 다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경제학자 6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69%가 오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약 20%는 10월 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봤다.

9월 금리인하 폭으로는 가장 많은 경제학자들이 0.25bp를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7∼18, 10월 29∼30일, 12월 10∼11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하를 통해 '제로(0) 금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위스 은행 UBS는 연준이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금리를 총 100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 우려에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00포인트(1.49%) 떨어지며 2만5896.4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5.95포인트(1.23%) 하락한 2882.7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5.73포인트(1.20%) 내린 7863.41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의 주가도 모두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전략가는 "곰(약세장은) 아직 살아있다"며 "우린 계속되는 약세장에 갖혀 허우적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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