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30진 오늘 출항…美요청 ‘호르무즈’ 향할까

【서울=뉴시스】해군은 12일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투함으로 구성된 해외파병부대인 청해부대가 지난 2009년 3월 13일 출항한 후 파병 10주년을 맞는다고 밝혔다. 청해부대는 지난 2009년 1진 문무대왕함 파병 출항을 시작으로 지금은 28진 최영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다. 청해부대 6진(최영함)은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시켰고,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작전을 완수했다. 11진(강감찬함)은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작전을 완수했다. 16진(문무대왕함)은 리비아에서 우리교민과 외국인 철수를 지원했고, 26진(문무대왕함)은 가나 해상에서 피랍되었다 구출된 우리 국민을 호송하는 등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해 왔다. 사진은 중동의 모래바람을 맞고 작전중인 강감찬함의 모습. 2019.03.12. (사진=해군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이 13일 오후 2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출항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으로 향한다. 선박호송과 해적퇴치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이 요청한 중동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구성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해군은 이날 오전 부산기지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청해부대 30진 파병 환송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청해부대원을 비롯해 부산시 주요 기관·단체장, 부산지역 예비역·보훈단체장, 장병 가족 등 9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감찬함(4400톤급)은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해병대로 구성된 경계대 등으로 편성됐다. 29진 대조영함과 교대 후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강감찬함은 2010년(4진)과 2012년(11진), 2014년(15진)에 이어 4번째 파병임무다. 특히 11진 때는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피랍선원들에 대한 구출·호송작전을 완수했다.

청해부대 30진 부대장인 이상근 대령은 “아덴만 해역에서 부여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비준 동의 없어도 호르무즈行 가능

【서울=뉴시스】해군은 12일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투함으로 구성된 해외파병부대인 청해부대가 지난 2009년 3월 13일 출항한 후 파병 10주년을 맞는다고 밝혔다. 청해부대는 지난 2009년 1진 문무대왕함 파병 출항을 시작으로 지금은 28진 최영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다. 청해부대 6진(최영함)은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시켰고,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작전을 완수했다. 11진(강감찬함)은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작전을 완수했다. 16진(문무대왕함)은 리비아에서 우리교민과 외국인 철수를 지원했고, 26진(문무대왕함)은 가나 해상에서 피랍되었다 구출된 우리 국민을 호송하는 등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해 왔다. 사진은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모습. 2019.03.12. (사진=해군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감찬함의 이번 출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한국의 호르무즈 연합체 참가 여부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대처하고 안전한 항행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호위에 대한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지나는 요충지다. 이란은 미국의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등 경제 제재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청해부대 파견설이 지속 거론되는 것은 다른 해외파병 부대와 달리 ‘소말리아 파병 동의안’의 적용을 받는 청해부대의 경우 국회의 파병 동의안에 대한 비준 처리가 필요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병부대 임무를 변경할 때는 국회에서 비준을 새로 받아야 한다.

현재 청해부대의 임무는 한국 선박 및 타국 선박의 안전한 항해 지원,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연합해군사의 해양안보작전 참여 등이다. 미국이 요청한 연합체에 참여했을 때 호르무즈에서 수행해야 할 임무와 일치한다.

아덴만은 아라비아 반도의 남쪽,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이라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호르무즈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청해부대 30진의 병력 구성과 인원은 이전과 거의 같지만, 함정에 탑재된 대잠 무기체계 등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하게 될 경우 이란의 정예군 혁명수비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파병 압박…국방부 “다양한 방안 검토중”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8.09. [email protected]

국방부는 "우리 선박 보호를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파병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정부는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의 판단을 지켜본 뒤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비롯해 내부여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한미동맹의 특성상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장관은 지난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국제사회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에 파병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읽힌다.

지난달 23~24일 한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 연합호위체에 한국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볼턴 보좌관은 ‘한국이 한반도 현안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미국과 협력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볼턴 보좌관과 정의용 실장이 “호르무즈 해협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