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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국콜마 사태의 교훈, '또 하나의 가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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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 2019.08.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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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짜리 유튜브 영상 하나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29년 경영 인생이 무색해졌다. 해명에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윤 회장은 끝내 자리에서 물러났다.

막말을 서슴지 않던 해당 유튜브 영상의 부적절성은 더 언급할 가치도 없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영상을 사내 공식석상에서 왜 틀었는지, 그 진짜 이유가 궁금했다. 반면교사 삼으려 했다는 취지의 해명만으론 부족했다.

윤 회장과 한국콜마 사정을 잘 아는 화장품 업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루 들어봤다. "워낙 직원을 가족처럼 편하게 생각해서 본인이 접한 영상을 별 문제의식 없이 공유했을 것"이라고 했다.

직원을 가족처럼 편하게 생각한 것, 여기서 모든 문제가 시작됐다. 윤 회장은 매달 임직원 조회에서 시나리오 없이 메시지를 전달했다. 딱딱하게 회사 경영상황을 공유하기보다는 본인의 관심사인 역사 이야기 등을 편하게 했다.

내용은 사전에 공유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문제의 영상이 포함된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임직원 조회는 분명 공식적인 자리지만 절차는 비공식에 가까웠던 셈이다.

이번 일은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익명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 제보로 외부에 알려졌다. 회장이 편하게 튼 영상을 불편하게 받아들인 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분노했다.

이 사건으로 회사에 대한, 오너와 직원간의 관계에 대한 70대 회장과 젊은 직원들의 온도차가 여실히 드러났다. 중요한 점은 29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는 변했고 회사도 변했다는 사실이다. 회사를 집처럼, 회장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직원은 이제 찾기 어렵다.

'또 하나의 가족'은 없다. '내 회사'를 어렵게 일궈온 경영인들이 흔히 하는 착각일 뿐이다. 직원은 어렵고 공적인 대상이 돼야 한다. 많은 창업주가 이번 일로 깨달음을 얻었길 바란다.
[기자수첩]한국콜마 사태의 교훈, '또 하나의 가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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