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도 아베 규탄…자유총연맹 "경제침략 중단하라"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무역 파괴·경제침략 아베정권 규탄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350만명의 회원을 가진 국내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이 '아베 신조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아베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자유총연맹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무역 파괴·경제침략 아베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 아베 정권은 경제 침략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집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회원 2만여명(주최 측 추산) 참석했다.

연맹은 "무역 규제 조치는 글로벌 경제 발전을 도모하자는 국제사회의 합의와 규범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6월 일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에서 밝힌 '자유무역의 촉진' 선언을 아베 정권 스스로 짓밟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습니다', '일본은 YES, 아베는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유무역 발목 잡는 아베 정권 반성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종교계 인사인 함세웅 신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함 신부는 "3.1혁명,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일본이 역사적 경제적 침략을 감행했다"며 "5000만 국민이 한뜻으로 일본을 도덕적으로 꾸짖고 아베가 회개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인요한 연세대 교수도 "일본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군국주의로 다시 돌아가려는 헛된 생각을 가진 일본 정권(이 싫은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논리를 갖고 (일본의) 부당성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풍물놀이로 시작해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독립을 위해 힘쓴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 등으로 진행됐다.

박종환 자유연맹 총재는 "우리는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에 맞서 침착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광복절을 이틀 앞둔 오늘, 우리의 함성이 대한민국의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총연맹을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유총연맹 집행부는 일본대사관 측에 항의 결의문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환경시민단체의 일본 정규 규탄 집회가 진행됐다. 탈핵시민행동은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을 자국 내 홍보 수단으로 삼는 아베 총리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의 안전성과 후쿠시마 핵 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문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