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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움찔했다"…그가 '무역전쟁'서 물러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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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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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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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美, 중국산 추가관세 일부 연기·철회…뉴욕증시, 안도감에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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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움찔했다. 주가 급락이 트럼프 대통령을 물러서게 만들었다." (카일 배쓰 해이맨캐피탈 창립자)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증시 주가에 민감하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경제의 거울인 주가의 상승을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상대로 끊임없이 금리를 내려 돈을 풀라고 압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추가관세를 일부 연기 또는 철회하며 무역전쟁에서 한발 물러선 이유를 최근의 주가 급락에서 찾는다. 지난달말 3000선을 넘나들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3250억달러(약 4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추가관세를 예고한 이후 12일까지 100포인트(3%)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만약 S&P 지수가 다시 3000선을 돌파한다면? 그땐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S&P 지수가 2900선까지 오를 때마다 미중 무역전쟁을 격화시키는 패턴을 보여왔다는 보고서를 내놨는데, 이젠 그 기준이 3000선으로 높아진 셈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부 중국산 상품에 대한 10% 추가관세 부과 시점을 오는 12월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에는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비디오 게임기, 장난감, 신발, 의류 등이 포함됐다.

또 USTR은 특정 품목들을 건강, 안전, 국가안보 등의 이유로 추가관세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월1일부터 약 30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는데, 이번에 일부 품목의 관세 부과를 보류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자들의 쇼핑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관세를 미뤘다"고 말했다. 추가관세로 인해 연말 쇼핑 성수기에 휴대폰 등의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했다는 뜻이다.

만약 대중국 추가관세로 물가가 오른다면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된다. 금리인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원치 않는 그림이다. 배쓰 창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폰 가격이 오르는 걸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이걸 약점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발표는 양국 고위급 협상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 류허 부총리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직후 나왔다. 양측은 앞으로 2주 내 다시 한번 통화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당초 미중 양국은 9월 중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으나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발표 이후 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중국을 상대로 강공을 펴온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뉴욕증시는 안도감에 급반등했다.

이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42.57포인트(1.48%) 오른 2926.32에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72.54포인트(1.44%) 상승한 2만6279.9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2.95포인트(1.95%) 뛴 8016.36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의 주가도 모두 올랐다.

켄 오델루가 시티인덱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연기 결정은 중국과 타협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장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홍콩 시위 관련 불확실성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급락 등의 악재를 근거로 주식 랠리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컴패스 포인트 리서치의 아이삭 볼탠스키 이사는 "대중국 관세 연기를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아직도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미 대선 전까진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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