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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극일'과 '반일' 사이, 위협받는 건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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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승기 기자
  • 2019.08.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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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른 일본제품은 불매하지만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겁니다.”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확산하는 ‘일본 의료기기 사용병원 명단’을 본 현직 의사의 말이다. 일본 의료기기 사용 병원 명단을 올린 작성자는 “진료를 하는 건지 매국을 하는 건지 한심하다”고 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일본산 불매운동이 의료계로 번졌다. 불매운동에 반일감정이 더해지면서 의사들도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이미 일본산 일반의약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약사계와 비교하면서 “왜 의사는 참여하지 않느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의사는 일본산 불매운동에 부정적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와 전문의약품 사용문제는 환자의 건강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내시경의 경우 일본 기업 올림푸스의 시장점유율이 70% 이상 차지한다. 일본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당장 내시경을 이용한 간단한 검사조차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전문의약품도 쉽게 바꾸긴 어렵다. 전문의약품은 일반의약품보다 효과가 더 좋은 만큼 부작용도 많다. 똑같은 성분의 의약품이더라도 환자에 따라 기존에 없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보건당국은 노바티스의 불법 리베이트가 적발되자 글리벡에 대한 급여중지를 추진했지만 글리벡과 복제약의 약효가 다를 수 있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라 취소했다.

‘극일’과 ‘반일’은 구분해야 한다. 의료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의료계 불매운동 참여의 대전제는 환자의 건강권이지 ‘국뽕’(국가+히로뽕·국수주의)이라는 감정적인 접근이 아니다. 다만 의료계도 지나치게 높은 일본 의료제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반일이 아닌 극일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사진=민승기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사진=민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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