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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바라본 K패션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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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혜진 더스튜디오케이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2019.08.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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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로 살아온 지 10년이 지났다. 패션 디자인이란 일과 지금 위치에 대해 되새겨 보게 된다. 급변하고 있는 패션 시장에서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어떤 방향으로 대비해야 할지 고민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한국' 패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특정하거나 카테고리를 일반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만 다른 국적, 혹은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에게 한국 패션 브랜드 혹은 디자이너에 대한 평을 듣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흔히 한국 디자이너들은 '감이 좋다'고 한다. 한국 패션·유통 시장이 가진 특수성 때문에 전과정을 책임지는 환경에 처한 터라 자연스럽게 감이 발달한 면도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 중 하나가 '의식주'라는 단어다. 예부터 의복을 중시한 특성은 트렌드가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닿아 있고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되는 데도 어느정도 작용했다.

한국은 '빨리빨리'의 나라기도 하다. 정체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새로운 문화나 발전을 받아들이는 것에 열려 있어 거부감이 없다.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호전적인 면과 예의를 중시하고 디테일에 강한 면모를 한꺼번에 지닌 까닭에 패션과 뷰티의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을 지나쳐 선도하는 문화를 만들어 낼 정도가 됐다. 또 솔직하고 열정적인 피드백으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에 익숙한 고객들은 시장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해외에서 인정하는 테크놀로지의 강국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보 공유가 빠르게 이루어졌고, 신속하고 우수한 물류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면서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성향이 결합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은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모인 영역이 됐다.

다만 그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정적인 면도 다수 존재한다. 특히 테크놀로지 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온라인 유통 외 디자인 기획단계나 생산 마케팅 영역에서 테크놀로지와의 접점이 희박하다.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 팀이 방한해 한국 패션 디자이너 중 예상 외로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연계된 상업 디자이너가 없는 것에 놀랐다는 의견을 보였을 정도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아 감을 체계화하고 고객과 상호 영향을 주고 받아야 한다. 또 잘못된 결과가 도출될 경우에는 빠르게 수정해가며 옳은 방향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적으로 테크놀로지를 위한 기반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발전된 물류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패션 분야는 이 모든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각각의 영역을 올바른 방향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패션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또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 가능한 단순제조업을 넘어서는 지식정보 산업이자 융복합 산업이다. K컬쳐, K뷰티 등으로 세계적 가능성을 인정 받았듯이 미래에 한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일 수도 있다. 두려움 없이 새로움을 찾아 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디자이너가 바라본 K패션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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