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업소 경험담으로 돈벌이, 유튜버 조사하라" 靑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지닌 1인 크리에이터(Creator)들이 불법 행위를 했던 경험담을 버젓이 콘텐츠로 제작해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불법행위 썰(이야기)로 수익 창출하는 것을 금지하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법적인 성매매, 불법적인 업소로 유튜버들이 썰 같은 걸 풀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걸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불법적인 일을 하면서 있었던 일을 버젓이 자랑이랍시고 이야기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들을 조사해 달라"면서 "화류계 술집, 2차 업소 등 10대들이 접할 수 있는 곳에 아무렇지 않게 이를 올리는 이들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같은 콘텐츠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명품을 사서 돈 자랑을 하는 것은 10대들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요즘 초등학생들의 꿈 1위를 아느냐"고 반문하며 "유튜버다. 이런 시대에 (불법 행위를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막아 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불법행위를 콘텐츠로 제작해 큰돈을 벌고 명품 자랑을 하는 걸 보면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이들은 한 달이면 몇 천 만원을 번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19일 오전 10시30분 기준 8166명의 동의를 얻었다.

유튜버 정배우(왼쪽), BJ꽃자/사진=유튜브, 아프리카TV 방송화면

최근 1인 미디어의 등장으로 누구나 스타가 되고 미디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자극적 소재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소통과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반영하는 현대 문화적 표현 양식이다. 유튜브에서는 동영상 창작자를 유튜버 혹은 크리에이터(Creator), 국내 아프리카TV에서는 BJ(Broadcasting Jockey)로 칭해왔다. 큰 영향력과 파급력을 지닌 이들은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춘 차별화된 동영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며 하나의 직업이자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실제 유튜브에 성매매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화류계에서 일한 썰", "대한민국 성매매 업소의 종류", "호스트바에서 면접 본 썰", "성매매사이트 몇 분 만에 연결될까? 직접 시도했더니…" 등과 같은 유해 콘텐츠가 별다른 제재 없이 노출되기도 한다.

앞서 유튜버 정배우가 트렌스젠더 BJ 꽃자의 불법 성매매 의혹을 폭로하자 이를 부인하던 꽃자가 결국 성매매 사실을 인정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14일 정배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BJ꽃자 불법 성매매 과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꽃자님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햇수로 4년간 불법 성매매를 해왔다"며 "구독자 50만명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 높은 꽃자님이 불법 성매매에 가담하고, 아무렇지 않게 방송한다는 사실이 소름 돋는다"고 폭로했다.

이에 성매매 의혹을 부인하던 꽃자는 지난 15일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과거 성매매한 게 맞다. 이 사실을 부모님께 숨기고 싶었다"고 인정하며 "성전환 수술을 해서 여자로 살고 있는데 여자로서 너무 치욕적인 일이다. 2016년 방송을 시작한 뒤에는 한 번도 성매매 한 적 없다. 나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하고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한편 꽃자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49만명을 보유한 유명 트랜스젠더 유튜버이자 아프리카TV BJ다. 그는 먹방(먹는 방송), 명품 언박싱(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 콘텐츠 뿐만 아니라 남자시절 과거사진 공개, 성전환 수술 후기, 커밍아웃 비하인드 스토리 등의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