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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한통에 240kcal? 자동차 연구원이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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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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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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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민찬홍 라라스윗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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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찬홍 라라스윗 대표(앞줄 오른쪽)와 직원들 모습/사진제공=라라스윗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만든 두 사람의 창업자들이 생전 비만, 당뇨 등 건강문제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아이스크림은 흔히 건강에 해로운 '당 덩어리'로 통한다. 다이어터에겐 적 중의 적이다.

대학에서 재료공학(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현대자동차 재료분석팀 연구원으로 일하던 민찬홍 라라스윗 대표(31)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그가 나이 서른에 번듯한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라라스윗'을 만든 이유다.

최근 경기 군포시 라라스윗 공장 근처에서 민 대표를 만났다. 요즘도 '1일 1아이스크림'을 하는 민 대표는 한눈에 봐도 마른 체형이었다. 훤칠한 키에도 70㎏대 초반 몸무게를 유지하는 그다. 밥 한공기(300kcal)보다 낮은, 라라스윗 아이스크림의 칼로리(240~280kcal)를 몸소 증명하는 듯 했다.

"라라스윗의 슬로건처럼 '건강한 달콤함'이 가능할 거라고 봤어요. 자동차 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여러 재료를 분석하고 배합해서 원하는 물성을 만들었는데 아이스크림도 이렇게 접근하면 된다고 생각했죠. 각각의 재료를 비율, 온도, 타이밍을 맞춰 섞어 봤더니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 가능하겠더라고요.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를 쓰니 오히려 맛도 좋아졌어요. 끝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진거죠."

만드는 대상이 자동차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바뀌었고 대기업 연구원에서 스타트업 대표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 공학도의 전공을 살리는 일은 다르지 않은 셈이다. 민 대표는 요즘도 회사 대표 겸 개발자로 최소 하루 한 번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그에게 창업이 처음은 아니다. 대학시절 휘발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학원정보 플랫폼 관련 사업을 벌인 경험이 있다. 단순히 '잘 될 법한 사업'으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직접 만드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닿았고, 고민 끝에 택한 아이템은 아이스크림이었다. 브랜드 이름은 영화 '라라랜드'에서 따왔다.

"살이 많이 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 거예요, 칼로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어릴 때부터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는데 마음 놓고 먹지는 못했어요. 저에게 필요한 걸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제가 고객이 되는 거죠. 그랬더니 일이 재밌더라고요. 다른 고객과의 소통도 재밌고요. 자동차와 달리 아이스크림은 모든 사람이 소비자가 될 수 있어서 누구나 쉽게 반응할 수 있잖아요."

민 대표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고객과의 소통에 쓴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도 리뷰 정독(?)이다. 새로운 맛을 출시할 때도 고객 의견에 따른다. 지난 설문에선 고객이 원하는 맛 1등으로 '민트초코'가 나와 당황했지만 고객의 뜻은 옳았다. 워낙 호불호가 강한 맛이어서 두려웠지만 출시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금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선 '맛 투표'가 한창이다.

그의 꿈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 '따뜻한' 행복을 전하는 것이다. 슬로건 '건강한 달콤함'엔 그 바람이 담겼다.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 가치를 담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어릴 때 아버지가 아이스크림 한통 사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잖아요. 아이스크림 한통을 앞에 두고 온가족이 숟가락 들고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요. 그런 건강한 달콤함을 만들어주는 라라스윗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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